■ 反北단체 “북측 사과없으면 대규모 집회”
30개 단체 기자회견, 대구 U대회 기자단 폭력사태에 항의
조선일보(朝鮮日報) 2003년 8월25일 17:33
지난 24일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반 김정일 시위를 열던 중 북측 기자단과 충돌했던 시민단체들은 25일 “북한측의 조속한 사과가 없을 경우, 대구 또는 서울에서 인공기를 태우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시민연대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북핵저지 시민연대(대표 박찬성)’는 25일, 전날 대구 유니버시아드 미디어센터 앞에서 발생한 북한 기자단과 이 단체 회원간의 폭력사태에 대해 북측의 사과와 북측 관계자의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북한은 남측 보수단체에 대해 마음껏 비판하면서도 우리의 북에 대한 의사표현은 폭력을 써가며 막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해야 하는 쪽은 북측”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24일 북한 기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장형렬씨가 목에 깁스를 하고 참여해 등쪽의 상처부위를 공개하기도 했다. 장씨는 "폭력을 행사한자는 누구든지 사법당국의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이라며 "조만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평화적인 기자회견을 기습 집회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KBS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는 이어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인 조해녕 대구시장이 북측 기자단과 시민단체간의 충돌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북측의 사과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먼저 굴욕적인 유감을 표명한 것은 우리의 정당한 행동을 매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대표는 "인공기 태우는 것을 정부가 막고 있지만 이번 집회에서는 지난 서해교전 전사자 유가족이 직접 인공기를 태울 것"이라며 "자신의 가족을 죽인 적국의 국기를 태우는 것까지도 정부가 막을 수 있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 )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308/200308250176.html
■ [中 후진타오 주석] “北 전쟁준비 중단하라” 최후통첩
조선일보(朝鮮日報) 2003년 8월25일 18:55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북한 김정일에게 “끊임없는 전쟁 준비”를 중단하고 허약한 경제를 일으키는 데 주력하라는 내용의 최후통첩에 가까운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북한이 6자회담을 수용한 데는 이 최후통첩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CNN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CNN 방송은 베이징(北京)의 공산당 소식통들을 인용,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 수개월간 외교부의 다이빙궈(戴秉國)·왕이(王儀) 외교부 부부장과 군 고위장성 등을 평양에 보내,
(1) 경제 자립을 위한 노력
(2) 중국식 개방정책 시도
(3)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단
을 통해 인근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할 것 등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CNN은 “후 주석은 또, 자신과 중국의 정치 원로들은 북한과의 전통적인 유대관계를 중시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국제사회와 협력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후 주석의 중국 지도부는 김정일의 비(非)이성적인 정책이 최근 중국 정부가 크게 개선해 놓은 대미 관계를 어려움에 처하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자립자족을 위한 농업정책 개선 권고에 동의하고 중국 농업전문가들을 받아들였으나, 덩샤오핑식(鄧小平式) 개방과 경제특구 건설을 통한 외자(外資) 유치 방안은 “미국의 침투”를 우려해 거절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편, 김정일은 미군이 이라크 전쟁에서 사담 후세인을 효과적으로 권좌에서 제거한 데 충격을 받았고, 특히 후세인의 두 아들이 살해되자 경악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후, 김정일은 더 많은 지하 벙커를 지을 것을 지시했다는 것.
김정일은 또 중국측에 미군의 공습에 대비할 대공(對空)미사일 지원 등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고, 중국 정부는 대신에 이라크 전쟁에 사용된 미군 무기에 대한 중국측 평가를 제공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 이철민 기자 chulmin@chosun.com )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308/2003082502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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