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京(베이징) 空港에 나타난 金正男으로 보이는 男性 / 伊藤彰浩(이토 아키히로) 撮影. 讀賣新聞(요미우리신문) 2004年9月25日 21:43
● 김정남 추정 인물 베이징 도착(종합)
연합뉴스 2004년9월25일 16:30 송고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25일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일본 교도통신 현지특파원이 전했다.

▲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남 추정 인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인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왼쪽)이 25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2001년5월 일본에서 추방될 때의 모습
금색 목걸이를 한 이 남자는 흰색 셔츠와 진청색 블레이저(스포츠 재킷)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으며, 기자들에게 한국어로 "나는 김정남"이라고 주장했다.
남자는 이날 아침 공항에 도착,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출구를 통해 공항 대합실로 빠져나오다 북한과 납북자 송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입국하는 일본측 협상단을 기다리고 있던 일본 기자들과 만났다.
교도통신 기자는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이 남자에게 김정남이 맞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며 "그가 도착한 시간에는 평양발이 아닌 모스크바와 런던발 항공편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자는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에 대해 평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왔다고만 밝히고 2001년 일본에 입국하려다 추방당한 이후 여러 나라를 여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최근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김 위원장의 부인 고영희에 대한 질문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했다.
도착당시 그는 동행자 없이 혼자였으며 공항에서 그를 영접한 사람도 없었다.
그는 "베이징의 한 호텔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하고는 택시 호객꾼들과 중국어로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눈 뒤 택시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교도통신 기자는 "그가 정말로 김정남이라면 북한 대사관에서 마중 나왔을텐데 그렇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며 "좀 더 알아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측은 이 남자가 김정남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촬영한 사진에 대한 판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관련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그가 김정남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면서 "실제 김정남은 안전상의 이유로 위조여권을 사용할 정도로 신분을 철저히 감추며 일반인이 이용하는 입출국장으로 다니는 경우도 없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여배우 출신 성혜림의 소생인 김정남은 2001년5월 나리타공항에서 여성 2명과 4살 된 남자아이와 함께 위조 여권을 갖고 입국을 시도하던 중 적발돼 추방된 후 모스크바, 베이징을 포함한 여러 지역을 전전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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