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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응원단과 성형 유감

'남남북녀'란 말로 굳이 수식하지 않아도


북한응원단 젊은 여성들 정말 아름답습니다.





조선시대 신윤복의 그림 속 여인들처럼.


우리 기자들의 사탕발림성 멘트가 그리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시대마다, 나라마다 미적 기준이 다르다곤


하지만, 최소한 성형의 칼날에서 자유로운


그들의 모습이 순수하고, 그래서 더 예뻐


보입니다.





물론, 남한 여자들도 아름답습니다.


아시아 1위의 성형대국이자 세계적 뷰티산업강국답게


거리를 누비는 젊은 여성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돈을 벌고 그 돈 가운데 상당액을


미용과 성형 수술로 소비하고 있으니까요.





몇년 전만해도 '성형'은 '가짜와 허영의


상징'이었지만, 젊은 여성들에게 이런 경구


를 들려주면 모두 코웃음칠 만큼 성형은


자기 존중감의 상징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성형수술은 5천억, 다이어트는 1조원


에 달하는 공룡 시장이고, 외국의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 될 정도라고 합니다.





'엄마와 딸이 친구가 되는 수술’


‘젊은 날의 얼굴을 찾아드립니다' 같은


마케팅 문구들이 끊임없이 유혹하고,


잡지는 물론, 보수적인 신문에서까지


'외모는 시간과 돈을 들여 가꿔야할 인생


최대의 프로젝트'임을 공공연히 선언합니다.





'외모의 권력화'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여성들은, 열등감과 컴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인의 시선에 맞춰 이목구비를


재구성해야하는 의무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떤 공간에서도 어떤 사람에게도


'착한 폭탄'이 되고 싶지 않은


젊은 여성들에게 외모가 아닌 내면과


능력으로부터 자기 존중감을 획득하라는


충고가 과연 의미있을 수 있는 세상인지.





모든 가치가 물질화된 요즘,


우리의 몸과 마음까지도 모두 '물화'되는


이 필연적인 수순이 아득한 절망을 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