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문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서울 동대문 의류 도매상가인 “디자이너 클럽” 4층에서 남성의류 도매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당 상가의 상인들에 대한 횡포를 알리고자 입니다.
2004년 7월 당 상가는 4층 남성복 상인들에게 갑작스레 공문을 내려 보냈습니다. 내용인즉 8월말까지 4층 남성복 상가의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상가의 영업정지 이유는 관리비 및 임대료의 수금이 어려워 영업을 중단한다는 거였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저희 영세 의류 상인들에게 조금의 의견도 듣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상가 임의로 영업중지를 결정한다는 것은 상가에서 상인들을 그냥 길거리로 내쫒는 거나 다름없는 범법 행위나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당장 나가면 어디서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하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상가의 횡포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 공문을 받고 너무 황당하고 속이 타들어가는 입장에서 어떻게든 남은 직원들과 살아야 했기 때문에 다른 영업장소를 찾아 새롭게 시작해야겠다고 결정한 뒤에 보증금을 받기위해 2004년 8월 2일 압구정동 디자이너 클럽 지하3층에 있는 사무실을 찾아가 “권순탁” 관리 부장을 만나 정산을 보는데 또 한번 청천 벽력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권 부장의 말은 그동안 밀린 관리비, 임대료, 홍보비, 기장료를 정산하니 약 16.000.000이 나왔고, 계약서에는 16.500.000이 있으니까 돌려줄 돈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처음에 임대 계약시 지불했던 보증금 40.000.000만원에서 16.000.000만원을 뺀 24.000.000만원을 돌려줘야 되지 않냐고 하니까 계약서에 적힌 대로 해야 한다는 말밖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계약당시 상가에서 저에게 한 말은 계약서에 40.000.000만원을 다 쓰게 되면 세금문제가 걸리니 16.000.000만 쓰고 나중에 상가에서 나갈 때는 40.000.000만원의 보증금을 인정해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40.000.000만원에 대한 영수증을 써 주었습니다. 그래서 계약시에 받았던 영수증을 다시 권부장에게 제시하자 그 당시의 내용은 자기가 잘 모르는 일이라며 “박남헌”부장(그 당시 차장)에게 이야기를 해 보라면 책임을 떠넘기는 거였습니다. 너무나 황당하고 화가 났지만 어떻게든 남은 돈을 받아야 하겠다는 일념 하에 그 날 저녁 동대문 디자이너 클럽5층에 있는 상우회 사무실에 찾아가 박남헌 부장을 만나 그 날 권부장에게 들었던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애기했더니 박부장 역시책임을 회피하는 황당한 말을 하는 거였습니다. 박부장의 말은 40.000.000만원의 보증금은 상가로 들어 온 게 아니라 그 전에 장사하던 상인에게 전부 전달했고 박부장 본인은 중간에서 계약서만 써 주었기 때문에 자신과 상가는 돈을 돌려줄 수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면 돈을 받은 전 상인을 만나게 해 달라고 했더니 알았다면서 디자이너 클럽 회사 측과 상의하고 며칠 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안심시키면서 저를 돌려보냈습니다. 저는 그 말만을 믿고 돌아갔지만 그 이후로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그날 약속했던 상가운영회 위원장인 “이순호”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자리에 없다면서 지금까지 전화를 피하고 있습니다. 이제 8월말은 다가오고 조금 있으면 가을 장사를 해야 되는데 디자이너 클럽에서는 나와야 되고 보증금도 없어 다른 상가도 구하지 못하고 저희는 어디서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할지 앞으로의 살길이 막막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저희뿐만 아니라 4층 남성복 모든 상인들이 똑같이 상가에게 당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이러한 상가의 횡포는 1년 전에 5층 상인들을 내쫒을 때도 똑같이 썼던 수법입니다. 우리 같은 영세상인들은 계속 이런 식으로 당해야 되는 겁니까? 밑에서 저희를 믿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볼 낯이 없습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에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더 이상 당할 수는 없습니다. 두서없이 쓴 글이지만 꼭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요.. 이게 저희들의 마지막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