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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전문의가 없다" 라는 기사를 보도하신 기자님께..

수고 많으시네요..



보도 내용에 대해 몇가지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1.

우선 시민 인터뷰 내용중

시민이 "의사가 없어요.. 학생들이 와서 진료해요.."

라고 얘기하는것을 여과없이 내보낸 것은 조금 신중치못한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민은 "레지던트,인턴 = 학생" 이라고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레지던트 인턴도 의사면허증을 가진 엄연한 의사이며,

의료법상 모든 의료행위를 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2.

둘째로, 응급실에 전문의가 없다는 요지의 기사 내용을 내보내셨지만,

이는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기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대한민국 어느 종합병원, 어느 대학병원에 가셔도 응급실 초진은 전문의가 보지

않습니다. 대부분 수련의사(인턴, 레지던트) 가 봅니다. 이러한 의사들의 진료를 통해

정말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한 환자와 그렇지 못한 환자가 가려지고,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면, 담당 전문의를 콜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련의들도 의사면허증을 갖춘 의사라는 것입니다..



또한 의료법에 응급실에는 전문의를 반드시 두도록 되어 있지만,

수련병원의 경우 레지던트3,4년차가 있는 경우는 예외로 하도록 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3.

셋째로, 물론 환자의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진료를 전문의가 하게 되는

비효율적인 진료가 이루어질 것이며, 의료비는 큰폭으로 상승

하게 되어 환자들의 재정적 부담은 크게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전문의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이 아니라,

전문의가 되기까지 수련의를 거쳐간 사람들입니다.

수련 과정이 없다면, 전문의가 될 수가 없겠지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그것은 딜레마에 가깝습니다.



전문의가 탄생하기까지엔 누구나 수련을 거쳐야 하고 실수도 하면서 커가지만,

국민들은 누구나 처음부터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원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다면, 미래에 전문의는 없어지게

되겠죠. (수련을 받을 수 없으니..)



4.

마지막으로 "결국 돈문제" 라며 병원측의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는 듯한 뉘앙스로

보도를 하셨는데,



의사들은 땀흘려 일한 만큼 댓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사" 라는 이유만으로 "희생" 을 강요하는 일들이 우리사회에서는 비일비재합니다.



한국의 의사들은 배운대로 교과서대로 진료하지도 못합니다.

국가가 돈이 없으니, 교과서대로 진료하면 "과잉청구" 하는 의사가 됩니다.



이 문제는 현제 한국의 산적한 의료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을 갖고, 또한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 듯 합니다.





보도의 내용을 떠나, 기자님께서 의료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렇게 문제제기 해주신데 대해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의사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현재의 의료 문제에 대하여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혹시 기회가 닿는다면, 현재의 의료문제에 대해서 기자님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