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응급 의료체계에 대한 뉴스를 보고 글을 쓴다. 본인은 외과 레지던트4년차이다.
외과는 응급의학과는 아니지만 응급 상황을 많이 다루는 과이므로 뉴스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본다. 응급의료는 말 그대로 응급상황에서의 의료로, 물론 전문의의 배치가 필요하다. 그런 취지로 뉴스를 보면 되겠으나, 그 뉴스를 진행했던 기자의 생각에 크나큰 편견이 있다고 본다. 항상 응급 전문의가 상주해야한다 고 말했는데, 미안하지만 지금 어떤 대학병원, 종합병원에서 응급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해 있는가? 레지던트 3년차 이상있어야한다는 언급도 뉴스에서 했었지만, 기자의 전문의에 대한 물음중 나온 말은 다른 직업의 사람들에게 오해를 충분히 살만큼 문제가 있었다. 뉴스중 한 보호자가 레지던트와 인턴들을 애들이라고 표현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현실이 그렇다. 보호자들에게 저런 취급을 당하는게 우리 전공의들이다. 하루 2만원의 당직비를 받고 24시간 응급실을 지키는 전공의, 수련의의 상황을 보고하려면, 현 응급의료문제를 꼬집어야지, 마치 의사가 돈을 생각하고 일을한다는등, 불성실하다는등의 오해를 살만한 언급을 하는 기자의 생각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미안하지만 현 종합병원에서 우리 전공의, 수련의의 역할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우리외과를 봐도 그렇다. 어려운 과를 선택해서 열심히 일을 하는 우리들에게 위로는 바라지않더라도, 그런식으로 방송을 한다면 우리는 무엇이 되겠는가? 현 상황보다는 우리 의료인들에게 환자를 생각하는 참다운 의료인이 되라는게 이번 뉴스의 취지인가? 아님 웅급 의료 현 상황의 문제점 파악이 취지인가? 의사라면 무조건 나쁘게만 보려고 하는 사람들을 많아 접하게 되지만 한 달 150만원으로 가족들을 부양해가는 사람들이 전공의이다. 그 기자보다 아마 적은 봉급일 것이다. 우리에게 진정한 의료인이 되라고 말하려면 우선 의료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공방송의 기자라면 질문 하나라도 생각하고 해야지 무르익지 않은 자신의 생각을 들어내는건 자격이 없다고 본다.
이 글을 그 기자가 읽었으면 좋겠고, 한 번 얘기를 해보고싶다. 얼마나 사상적인 완숙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말이다. 잘못된 선입견으로 열심히 하는 대부분의 전공의에게 피해를 입히지 마라. 기자라면 많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말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