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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살리자는데 해고를, 성남시민 다죽으면 대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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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살리자는데 '해고'라니...





시민건강권 지켜야될 성남시는 여전히 묵묵부답











병원 살리기 위한 노력에 돌아온 것은 '해고'





병원을 살리기 위한 노력에 돌아온 것은 해고통지서였다.


8월 20일, 인하병원을 지키기 위해 3차례의 희망 퇴직안을 거부한 130여명의 직원들은 한진그룹 측으로부터 해고조치되었다. 1차 희망퇴직을 받을 때만 해도 "2차, 3차는 없으니 어서 빨리 위로금을 받고 희망 퇴직을 하라"던 한진그룹 측은 그 후 2차례 더 희망퇴직 공고를 내며 직원들에게 협박성 공고를 보내곤 했다. 병원 폐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른 것이다.





돈보다 생명이 더 중요하다는 이념 아래 성남시의 의료공백사태를 해결하고 평생직장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투쟁을 해온 130여명의 조합원들은 해고 통보를 받으며 병원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이 사태를 꼭 해결할 수 있다"는 굳은 각오와 의지로 한달여를 넘는 투쟁을 통해 힘들어하고 있는 조합원 서로서로를 격려하며 결의하였다.





직원신분 마지막날의 울분, 김포 대한항공빌딩 앞에서 굳은 결의로 다지고





직원신분으로는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3시, 김포에 위치한 대한항공 빌딩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인하병원 건물과는 달리 최신식의 현대건물과 삼엄한 경비대가 인하병원 조합원들을 맞아 주었다.








△직원신분 마지막날 대한항공빌딩앞에서 집회 ⓒ윤지숙


김포 대한항공 O.C 빌딩은 대한항공의 본사로서 인하병원 폐업을 결정하고 600여명의 직원들을 거리로 내몬 조양호 회장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6월 20일 폐업 통보이후 두달간 이곳에서 1인시위와 단체 집회를 했음에도 조양호 회장의 모습은 볼수 없었다.





김선우 인하병원 지부장의 결의사를 시작으로, 인하병원 조합원들의 힘찬 투쟁가가 울려퍼졌다. ‘성남시민 건강권 무시하고 인하병원 직원, 가족, 생존권 말살하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인하병원 폐업방침을 철회하라’ ‘우리는 일하고 싶다’ ‘애국으로 성장한 대한항공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한항공의 간부들은 경계 어린 눈빛으로 인하병원 조합원들의 행동을 주시하였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집회에서 눈길을 끈건 아시아나 항공 조합원들의 격려 방문이었다. 그들은 임단투 마무리 진행을 위해 가던중, 뜨거운 태양 아래 투쟁하고 있는 인하병원 조합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위해 가던 발길을 돌려 이 자리에 함께 해주었다.





이날 아시아나 항공 노동조합 지부장은 "악덕 한진그룹에 맞선 투쟁이 힘들고, 지칠지라도 그 투쟁의 옆에서 격려하는 수많은 노동자와 60만 성남시민이 함께 하기에 결코 외로운 투쟁이 아니며, 승리로 이끄는 투쟁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는 격려사를 해주었다. 아시아나 노동조합 대표들과 인하병원 노동조합원들이 하나되어 투쟁가와 율동패의 어우러지는 공연은 '우리가 하나'임을 보여주었고, 또한 그들의 뜨거운 동지애에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그후 인하병원 조합원들은 대한항공 빌딩을 향해 한진그룹의 생명보다 돈을 중시하는 악덕 경영논리에 맞선 조합원의 투쟁결의로 거대한 대한항공 빌딩을 흔들었다.





한진 그룹의 황량한 폐원 만들기








△일방적 해고로 노조본부를 인하병원 정문앞 콘테이너로 옮김 ⓒ윤지숙


이날 아침부터 폐업된 인하병원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어수선하였다. 이유인즉, 8월 20일부로 한진 그룹측에서 보장하는 직원으로써의 신분보장이 끝났기에 앞으로 일어날 모든일에 대해선 지금까지의 관용은 없을꺼라 공고한 날이다.





그들이 강조하며 말하는 관용이란 경기도 종합병원에 자신들이 해고시킨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맏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에도 인천 인하대학교 병원에선 경력, 신입직원들을 뽑고있는데 이건 무슨 행태인지 알 수가 없다. 자신들은 나몰라라 자식들을 버리면서, 짐이 되는 그들을 어느 누군가가 맡아주길 바라는 이러한 터무니없는 발상이 어느 기업 이념에 근거한 경영논리인지 조양호 회장에게 묻고싶다.





한진그룹 재단에서 병원 폐업을 통보하면서 기존의 의사들만 인천 인하대 병원으로 흡수 할 것이라 밝혔는데 수련의들과 대부분의 전문의들을 흡수한 한진 그룹은 8월 21일 의사들의 개인 집기들과 물품들을 한진택배로 이송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동안 병원 내에서 집회를 하면서 폐업을 위한 의료기기와 장비 이송을 막아왔던 노동조합 측은 이송 과정에서의 물품 배출을 막기 위해 작업과정을 지켜보며 택배 직원들과 의사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또한 인하병원 노동조합은 의료기기와 장비들을 지키고 병원 출입을 할 수 없는 조합원들을 위해 병원 정문에 콘테이너를 설치했다. 인하병원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콘테이너 안에서 돌아가며 밤을 지새우며 한진그룹으로부터 인하병원 지키기를 계속 할 것이다.








△성남시민 걷기대회 홍보하고 있는 인하병원 직원 ⓒ윤지숙


지금까지 범대위와 60만 구시가지의 시민들, 해고당한 직원들의 투쟁에 대하여 성남시는 아직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8월 21일부터 해고된 인하병원 직원들은 성남시청 앞으로 출근하고 있다. 성남 인하병원 폐업으로 인하여 성남 구시가지의 건강권이 위협당하고 있는 이 시점에 나몰라라하는 성남시에 대하여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현재 인하병원 노동조합엔 '성남시민 건강권 확보를 위한 걷기대회'에 함께하고자 하는 참가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이는 60만 성남 구시가지 시민들의 건강권을 무시한 채 생명보다 돈이라는 한진그룹의 경영논리와 시민의 건강권을 나몰라라하는 성남시를 자각하기 위한 시민의 움직임이다.





"아픈 사람들이 있는데 병원이 없어지면 안돼잖아요, 우리가 걷기대회에 나가면 병원문 다시 여는 거죠?"





최근 들어 인하병원 조합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전화가 있는데, 바로 초등학생들의 전화다. 초등학생들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뜻을 같이하는 지금, 지자체의 대표인 성남시는 무얼하고 있는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성남시는 나서서 시민의 건강권을 지키는데 함께 해야 한다. 그러면 악덕 한진 그룹 또한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