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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17일 제12회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이 개막합니다.

몇일 전 장애인 선수들이 24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아테네에 입성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않는 우리사회... 이것은 장애인 복지에 대해 아무 마인드가 없는 정부의 책임이 클 것입니다.



평소 사회의 냉대속에 살아가는 장애우들에게 그들이 개인적인 일로 간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간 선수들을 이렇게 천대하고 서러움을 주어도 되는 것인지요.. 12시간만에 갈 수 있는 거리를 몸도 온전하지 않는 그들에게 24시간 동안이나 돌아가도록 이들을 대우한 정부 담당부서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런지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이 나라 관리들에게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예산이 없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일이 터지면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으례히 쓰는 관계당국의 상투적인 말에 불과하며 모든 책임에서 회피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그들에게 비장애선수들과 같은 동등한 대우를 했어야 옳았으며 몸이 성하지 않는 그들이 경기를 앞두고 지치는 일이 없도록 마땅히 배려했어야 했습니다.



장애인 선수들은 제대로 된 운동장 하나 없이 운동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이 어제 오늘일이 아닌데 해당부서에서는 앞으로 여러 국제행사를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우리 모두 정부에 각성을 촉구하는 글을 남깁시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 돌아올 수 있도록 성원합시다.







▶▶ 한국선수단 홈페이지 (KPC) http://www.kowpad.or.kr/2004athens/sub_1.asp



▶▶ 응원메세지 http://www.kowpad.or.kr/2004athens/sub_5.asp?bbs_code=5



▶▶ 보건복지부 http://www.mohw.go.kr/v1/index.htmlhttp://www.mohw.go.kr/











[관련기사] ”짐짝처럼 실려 아테네 입성”



오마이뉴스 제휴/강이종행·김호중 기자 /



장애인 올림픽 선수단, 경유 비행 고통 끝에 24시간만에 현지 도착



“우리가 짐짝도 아니고 이렇게 오랫동안 비행기에서 뭐하는 건지.”



“이게 장애인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의 현실이죠!”



참다 못한 선수들이 앞 다퉈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한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The Paralympics·장애인 올림픽) 출전 선수단의 대장정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한국시각 11일 오후 1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선수단은 서울에서 런던까지 11시간을 비행한 뒤, 런던 히스로공항을 경유 아테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런던에서 무려 5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결국 아테네 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만 하루, 24시간이 꼬박 걸렸고 선수들은 지칠대로 지칠 수밖에 없었다.



비장애인들도 힘들만한 장거리 비행에다 중간 경유지에서의 장시간 대기, 거기에 비행기를 바꿔 탈 때의 번거로움 등 선수들은 대회도 시작하기 전 진을 다 뺀 것이다.



오전 10시 인천공항에서 출정식을 마친 선수들은 곧바로 경유지 런던행 칼907으로의 탑승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짐들은 장애인복지진흥회(일반 올림픽의 대한체육회 같은 역할 담당)와 선수단에 의해 전날과 이른 아침 이미 옮겨졌다.



하지만 127명의 선수단(선수 82명) 중 50여명의 휠체어 선수들은 탑승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1시간 30분 일찍 탑승이 시작됐다.



대한항공에서는 이번 패럴림픽 선수단 수송을 위해 장애인 이동을 도울 남자 승무원을 3명 증원했고 기내용 휠체어 2대를 추가로 실었다.



런던서 갈아타기 위해 무려 5시간 기다려



항공기의 김우석 사무장은 “선수단 수송을 위해 대한항공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놓은 상태”라며 “런던 지사에서도 20명 이상이 선수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런던까지의 비행에서 일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선수들은 용변을 해결하지 못해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일부 팀은 카드놀이를 즐기는 여유도 보였다.



하지만 런던에 도착한 뒤부터 장애인 선수단의 고역은 시작됐다. 비장애인 승객들이 먼저 내린 뒤 이동 가능한 선수들이 차례로 비행기를 나섰다.



이어 휠체어 선수들이 내릴 차례. 우선 화물칸에 있던 각자의 휠체어를 내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후 기내용 휠체어를 이용, 선수들을 출입구까지 이동시켰고 각자의 휠체어에 옮겨 타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런던에 내린 뒤 선수단이 모두 내릴 때까지 꼬박 1시간 30분이 걸렸다. 이 때부터 일부 선수들의 입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머지 3시간 30분동안 선수들은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기다려야 한다. 만들어진지 오래된 히스로공항은 국제선 터미널과 유럽행 노선을 운영하는 터미널의 간격이 멀기로 유명하다. 터미널 이동에만 약 30여분을 걸어야만 했다.



이후에도 2시간 여를 대기해야 했던 선수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특히 제대로 쉴 공간조차 주어지지 않아 선수들의 고통은 더 컸다. 일부 선수들은 의자에 드러눕기도 했다.



한 기록경기 선수는 “대회 시작 전 힘이 다 빠져 시합을 망칠까봐 두렵다"며 "우리도 대회전엔 논스톱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선수는 용변도 제대로 해결 못해 불편



패럴림픽에서 금메달만 여러 개 땄던 한 베테랑 선수는 “일반 선수들은 직항로로 왔다는데 몸도 불편한 우리들은 경유를 해서 오다가 지쳐버렸다”며 “어지럽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얼굴을 붉혔다.



일부 선수는 유일하게 동행한 <오마이뉴스> 취재진에 “이런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장애인 스포츠의 현주소를 기사화 해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반면 일부 선수들은 “누구나 힘들게 왔기 때문에 참고 싶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싶고 시합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9개월 된 아이와 함께 아테네를 경유해 그리스 타도시로 간다는 영국인 조안나(31)씨는 “한국 장애인 선수들의 선전을 빈다”며 “하지만 국가에서 장애인 선수들을 배려했다면 이렇게 공항에서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결국 영국을 출발해 아테네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현지시간 새벽 4시 30분(한국시간 12일 밤 10시 30분). 수속을 끝낸 선수단이 공항을 나선 건 6시를 훨씬 넘긴 뒤였다. 선수들의 아테네행 여행은 꼬박 하루가 걸렸던 것이다.(비장애인 대표팀은 직항노선으로 11시간 걸렸다고 한다.)



그리스 대사관 직원들이 선수들을 돕기 위해 나와 있었고 미리 현지에 도착한 진흥회 직원들도 보였다. 정해문 대사는 “직항로가 없어 오랜 시간 비행한 선수단을 보니 안타깝다”며 “하지만 선수들을 환영하고 선수들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측면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힘겨워 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며 함께 아테네에 들어온 배순학 선수단장은 “너무나 긴 여정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며 “빨리 (선수촌에) 입촌시켜 선수들을 쉬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장애 선수들엔 전세기 제공… ‘차별’ 여전



복지부 김영선 사무관은 “마음이 든다. 여유가 있었다면 일반 선수들처럼 전세기를 띄웠을 텐데… 전세기를 띄우려면 두·세배의 비용이 더 들었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 한 뒤, “그나마 큰 불편 없이 도착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진흥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패럴림픽 선수단 수송을 위해 공개 입찰을 했지만 두 차례 유찰 끝에 대한항공이 참여했다고 한다. 특히 직항로 개설 등 방법을 찾아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고.



“이번 여행에서 2~3일 정도 쏟을 에너지를 사용했다”고 힘겨워 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장애인복지진흥회와 항공사 관계자들은 땀을 뻘뻘 흘려야만 했다.



하지만 복지부 관계자의 말대로 부족한 예산 등 현실적인 한계 때문일 수도 있고 기업들의 무관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선수들을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의 땀방울이 선수들에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을 수도 있다.



경직 때문에 제대로 앉아있을 수도 없는 어려움을 견디며 아테네 공항에 내린 뇌성마비 중증장애인 안명훈(보치아) 선수는 공항을 나서기 전 이렇게 말했다.



“대회 끝나고 나면 언젠가 폭발할 것이다. 비장애인과 우리와의 차별은 엄청나다. 딱 한번만 태워주면 될 것 가지고 두 번 타고…. 두고봐라!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왕창 따서 보여줄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