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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상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농인 정보 전달 접근권 관련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농인 정보 전달 접근법 관련하여 조심스럽지만
저의 의견을 전달드려보고 싶어 이렇게 게시판에 첫 글을 작성해 봅니다.
'미운 우리 새끼'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유머나 은유적인 표현이 자막으로 직역되거나 왜곡되면서 청각장애인, 즉 농인들이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잦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막이 이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그저 문자 그대로 번역하거나 불필요하게 생략한다면 농인들은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한 채로 그저 흘러가고 있는 영상을 아무런 생각도 못 하고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이 빠르게 대화를 이어가며 많은 정보를 주고받는데, 자막이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거나 너무 늦게 나오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로 인해 청각장애인들이 중요한 대사를 놓쳐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인데
그렇다면 농인들은 어떤 재미로 예능 프로그램을 봐야 하며, 시사상식 프로그램에서 어떤 정보들을 얻어올 수 있는 건지
의문을 가지게 되지 않나요? 비장애인들이 농인들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는 예시 영상을 하나 가져와봤습니다.

https://youtu.be/u4omts5oulg?si=wgexhtyr93pyst5u - (sbs 미운우리새끼)

위 영상을 빌려 이야기해보자면
출연자들이 ai와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스튜디오 장면으로 넘어가자 대화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막이 없어졌습니다. 또한 김희철이 이야기하고 있는 장면에서 말하는 속도와 자막이 나오는 타이밍이 어긋났다는 걸 알 수 있죠.
비장애인들은 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자막이 없어도 충분히 전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있고 크게 강조되지 않은 말들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지만, 농인들은 자막이 지속적으로 정확하게 표시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정보도 제공받지 못하고, 비장애인들과 같은 작은 재미요소들을 알아채지 못하기에 비장애인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온전히 다 누리진 못하게 됩니다.

제가 전하고자 하는 말을 마지막으로 요약하고,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자면
평소 농인들 이 삶을 살아갈 때 어느 정도의 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은 비장애인들도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sbs의 방송 프로그램을 볼 때만큼은 누구 하나 소외되는 사람 없이 웃음 앞에서 동등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기 위해 자막과 수어 통역 품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많은 타 방송 프로그램들도 농인들의 정보 접근권을 침해하지 않고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먼저 힘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