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결승전이 끝나고, 정확히 4일후,
Tv를 켰다.
예상했지만, 언론에서 이쯤되면 오바하자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녀들은 미디어의 희생양이 된것처럼, 여기저기 얼굴을 내비쳤다. 그녀들이
원해서였을까? 분명 이건 방송사들의 한탕주의 다름 아니었다.
내가 부정적이냐고?
아니다. 난 이미, 그녀들을 92년 올림픽때부터 보아왔던 사람으로써, 가감없이
말하고 있는거다. 올림픽 금메달 땄을때도, 이렇게 울궈먹은 메스컴들인데,
그것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으니, 그들방식대로의 유효기한은 안봐도 DVD였다.
해맑게 웃고 있는 그녀들은 지금의 관심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을정도로, 메스컴은 내 말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비정함의 연속이었다. 92년 올림픽을 필두로(?) 96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을때,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는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때는 메달이 목에 걸려져 있지 않았으니, 질타하기엔 현실성이 떨어지기에 배제함)
내가 기억하기에 92년 그리고, 96년 올림픽때 메달을 따고 돌아왔지만, 메스컴들은 그녀들을
자신들의 희생양으로 여길뿐, 시간이 지나면 언제그랬냐는듯 조용히 끝을 맺었다.
나는 핸드볼을 생각하면서,여러번, 현실과 이상속에서 큰 괴리감을 느꼈다.
우리가 반드시 보상해줘야하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상속에서 말이다.
지금의 메스컴도 그런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메스컴들이 한탕주의에 편승해 있는 현실과, 이번에 감지해낸 국민들의 관심은 이전과는 다르다고 느껴,
현실은 한계가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이상과도 매우 흡사하다.
작년 12월, 세계대회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예상했던거지만, 변한게 아무것도 없었다.
희망?
정말 있는것일까?
놓고싶지 않을 그런 끈들이 존재하는걸까?
감상주의에 빠져있는 나 자신을 볼때면 솔직히 그런 훌륭한 말들은 공허한 메아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지럽다. 또 얼마나 갈지...
이렇게 묻혀버리면, 핸드볼은 영원히 그들만의리그가 되어버릴텐데...
핸드볼 신흥강호 헝가리리그 핸드볼경기장... 썰렁한 관중석만 아니었으면...
분명, 올림픽은 열린다. 4년후에
고로 핸드볼종목에 우리 대표팀들은 또다시 도전할것이다.
금메달을 따고, 은메달도 따고, 동메달도 딸것이다.
하지만, 그때가서도 박수를 보내고, 눈물을 흘릴 여지가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부끄럽게, 경기장 한번 찾아가지도 않고, tv에 나오는 국내핸드볼 경기 한번도 보지 않고,
그녀들의 기쁨과 환희, 눈물에 동승할 수 있을지 말이다.
자격이나 되는지 분명히 묻게 될거다.
그때되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출국장에서 국민들의 성원을 확인한 그녀는 해맑은 미소로 화답했다. 언제까지 이 미소를 볼 수 있을까나...
왜 핸드볼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선 안되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면,
핸드볼선수들이 최고로 여긴다는 핸드볼 큰잔치(올 12월개막)에 딱 1번만이라도 가보길 권고한다.
여자핸드볼 결승전을 중계하던 최승돈 아나운서의 말마따나 핸드볼경기장에 딱 1번만이라도 가서 세계최고의
선수들인 대한민국 선수들의 숨소리를 느껴보자.
정말, 이제 더 이상 그녀들을 방관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