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사람들이 마치 바다 위에서 퍼포먼스를
하듯 핵폐기장 건설 반대 시위를 했다고 합니다.
바다로 잇따라 뛰어들며 그들의 처절한 심정을
표현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정부의 무책임하고
무원칙한 결론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고 있는지 가슴 아플 따름입니다.
세계적으로, 또 잘산다는 나라들은 최근 몇년전
부터 핵에너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 정책적
패러다임을 전환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적 이유로 앞다투어 핵발전소를 짓긴 했지만,
그 폐기물들을 어느 곳에서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보장이 없고, 결국 생태계와 인간에게 그 위험이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고,
핵발전소 건설은 물론, 이미 지어진 발전소까지도
폐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신, 핵에너지를
대체할 만한 다른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 세계적 추세입니다.
이처럼 핵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입장은 안일하기 그지
없습니다. 위도는 물론, 이 땅 어느 곳에도
핵폐기장 건설을 허용하는 지역은 결코 없을
겁니다. 순진한 어민들을 현금 보상을 미끼로
잠시 현혹했겠지만, 이젠 누구도 정부의 액션을
믿지 않을 겁니다.
핵폐기장은, 이미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한정
해 건설하고 그곳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그리고, 더이상
핵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 에너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핵에너지가 경제적이라고, 핵폐기장이
안전하다고 허울 좋은 주장만을 남발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심각하게
논의하고 실천에 옮겨야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