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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마다 올드보이가 되는 교도관의 (어느교도관의 비애....)

3일마다 올드보이가 되는 교도관의 하루



번호:792 조회:9 날짜:2004/09/01 12:10



어느분의 올드보이라는 표현을 보고 씩~ 웃음이 나며 불현듯 내현실이 스쳐간다.



3일에 한번씩 올드보이가 된다.



정문부터 철저히 문을 잠군다.



저녁 8시이후에는 외부로의 왕래가 단절된다.



야간근무 들어가면 교대자가 교대하면서 문을 잠근다.(정말 재밌는현실)



교대자가 안오면 나갈수도 없다.



이전에는 라면 한번 먹을려면 보안과 휴게실로 가야했다.



그나마 도선생들에게 라면과 커피가 허용되어 나도 기쁘다.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김치도 없이 맛없는 왕컵라면을 먹는다.



왕컵을 먹은후 속이 느끼한것을 느끼며 갑자기 신세가 처량해진다.



갑자기 갑갑함을 느끼며 밖의 별을 보고 싶어진다.



난 오늘도 쇠창살에 매달려 밖의 별을 보면서 공기를 마신다.(도선생들이 왜 그렇게 매달리는지 나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최민식이도 15년이나 갇혀있었다지 ...나는 내일이면 나갈수 있다.



그러나 또 들어와야하고 30년은 이짓을 해야한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문에 기대어 잠을 청한다.



잠에서 깨어 순찰을 돌면서 편하게 자고있는 도선생을 보니 정말 부러운생각이 든다.



'저들도 저렇게 달콤하게 잠자는 시간에 나는 무엇을 하고있나'



'그래 나는 돈을 버는거야, 오늘 하루 개기면 15만원이잖아, 힘을 내자고,,,'



나는 다시 손에서 놓았던 책을 손에 쥐었다..



묵향 5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