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신기남-정동영에 유탄 정치생명 위협
by 진상규명
과거사 진상규명 인터넷 매체 주도
[업코리아 2004-08-20 17:28]
김희선-신기남-정동영에 유탄 정치생명 위협
과거사 진상규명 논란으로 여야간 격렬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 앞서 네티즌들이 과거사 진상규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신기남 전 의장이 선친의 친일행적에 대한 파문에 책임을 지고 당의장직을 사퇴한 것도 단초는 한 네티즌이 제공했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네티즌들의 진실추적작업은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 여당 지도부 인사들에 편중돼 있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녀사냥"식으로 퍼뜨리고 있다는 문제점도 동시에 지적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언제 누가 당할지 모른다며 전전긍긍하면서 한 목소리로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로성 글들에 대해 "검증되지도 않은 사실로 마녀사냥을 한다"는 비판적인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신기남 전 의장의 선친 친일의혹에서 시작됐다. 지난 7월 13일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진보누리"에는 "신기남 의장의 부친 신상묵씨는 일본경찰의 간부였다"는 글이 올랐다. 이 글은 인터넷과 일부 언론을 통해 급속도로 번져나갔고 처음에는 이 글의 내용을 부인하던 신기남 전 의장도 "신동아"의 심층보도로 인해 결국 사실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고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신기남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다른 여당 의원들을 겨냥한 글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선 정동영 통일부장관 선친의 친일의혹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브레이크뉴스 등의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도 보도된 이 글 역시 "진보누리"에서 처음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누리는 "정동영 장관의 선친이 일제시대 말기 조선 착취의 최일선 기관인 "금융기관 서기"를 지냈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정 장관의 선친 관련 의혹은 그의 자서전 "개나리 아저씨"에 언급되어 있기 때문에 직위 자체는 사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외에도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이미경 의원 등과 관련한 글들도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김근태 장관의 부친 역시 일제시대에 선생님이었다는 사실로 인해 친일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이미경 의원은 부친이 일제시대 헌병이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희선 의원 역시 독립군 조상사칭의혹이 친민주당 인터넷 매체인 남프라이즈에서 처음 제기된 후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한나라당과 법적인 공방까지 벌이는 사태로 비화하기도 했다.
이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