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품격 커뮤니티  ‘스브스프리미엄’

조선 [사설] 공영방송 KBS에 울려퍼진 赤旗歌 에 대해서

조선 [사설] 공영방송 KBS에 울려퍼진 赤旗歌 에 대해서









(홍재희) ====== 친일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의 냉전 수구적인 방상훈 세습족벌사주체제인 조선일보 사설은





“ KBS의 시사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가 14일 방송에서 배경 음악으로 북한의 군가인 ‘적기가(赤旗歌)’ 멜로디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





(홍내희) ======= 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문제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넘길 사안이다. 조선사설의 화두가 될 수 없는 해프닝으로 넘길 사안이다. 방씨족벌의 조선일보는 이문제를 색깔론으로 매도하면서 시대착오적인 과거의 용공마녀? 사냥식의 접근태도를 버려야 한다. 이미 프로그램 당사자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고 또 관련 담당자에 대한 책임도 분명하게 물은 것으로 알고 있다.







(홍재희) ====== 그러나 우리사회가 다양한 의사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로 나아가기위해서는 그리고 우리사회가 민족통합과 민족화해를 위해 필요한 북한체제나 북한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북한에 대해 바로알기 차원에서 제작하고 있는 공영방송이나 언론매체들이 공익적 관점에서 제작하고 있는 북한관련 시사교양프로의 참고자료로 북한의 군가인 ‘적기가(赤旗歌)’ 를 비롯한 북한관련 “창작물” 들에 대해서 방송보도참고자료 내지 기사참고자료로 활용해 시 . 청취자들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북한을 이해하고 바로알게 될 수 있는 실사구시적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접근해 본다면 이번 한국방송의 시사포커스 프로그램에서 내보냈던 배경음악도 대놓고 배척할 것은 못된다고 본다. 아래 내용은 미디어 오늘의 관련기사내용이다.





KBS, 배경음악에 `적기가(赤旗歌)` 해프닝

`미디어포커스` 코너…"모르고 사용" 사과문 발표



민임동기 기자 gom@mediatoday.co.kr











▲ 미디어포커스

지난 14일 KBS <미디어포커스> 프로그램에서 `적기가`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제작진이 사과문을 발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적기가`를 배경음악으로 튼 코너는 <미디어포커스> `시사플래시`로 정부의 `이라크 파병 보도자제 요청`의 문제점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풍자적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미디어포커스> 김양수 팀장은 "`시사플래시`는 외주제작물인데 자이툰 부대 파병을 다룬 내용이라 외주업체에 행진곡이나 군가가 배경음악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담당자가 소리바다 사이트에서 5곡을 다운 받아 그 중 하나를 썼는데 이 음악이 `적기가`인 줄 몰라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김 팀장은 "기사였다면 제작진이 최종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걸렀을 텐데 음악 멜로디까지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면서 "KBS 자체 심의에서 이 노래를 알고 있던 일부 위원이 사후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따라 어제(16일) 저녁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KBS측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외주음악 담당자를 교체했으며 심의팀 또한 제작진에게 엄중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측은 현재 내부에서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다음은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미디어 포커스> 시청자 사과문



‘시사플래시’ 배경 음악과 관련

지난 8월 14일(토) 방송된 미디어포커스 프로그램의 `시사플래시` 배경 음악과 관련해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당일 방송된 시사플래시는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 정부의 보도자제(엠바고)의 문제점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애니메이션으로 도입부 배경 음악으로 군가 멜로디를 40초 가량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방송 이후 KBS 자체 심의 결과 이 배경 음악은 이미 영화 `실미도`에도 사용돼 논란이 됐던 `적기가`의 멜로디로 밝혀졌습니다.



경위 조사 결과 외주제작물인 `시사플래시`의 배경 음악을 전담하는 외부 프리랜서가 군가 멜로디를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 배경 음악이 `적기가`의 멜로디인 줄 모르고 선정한 어이없는 실수로 드러났습니다. 제작진 역시, 음악 작업을 마친 완성본 테이프를 전달받아 녹화와 최종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이 배경 음악이 `적기가` 멜로디인 줄은 전혀 모른 채 단순히 군에서 사용하는 행진곡 멜로디인 줄로만 생각했습니다.



미디어포커스는 이에 책임을 물어 외주 음악 담당자를 즉각 교체했습니다. 이번 일로 미디어포커스 제작 팀도 회사 심의 팀으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으며 회사는 이에 상응하는 후속 조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음악 담당자의 실수와 더불어 이를 사전에 철저히 챙기지 못한 제작진의 실책임을 통감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입력 : 2004.08.17 14:00:10 / 수정 : 2004.08.17 15:40:36

민임동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홍재희) ====== 특히 조선사설이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하며 조선사설이 단정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KBS의 시사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가 14일 방송에서 배경 음악으로 북한의 군가인 ‘적기가(赤旗歌)’ 멜로디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라는 내용은 우리가 깊이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조선사설이 주장하고 있는 “북한의 군가인 ‘적기가(赤旗歌)’ 멜로디”는 원래 독일의 민요에서 유래 됐다는 것이 전문가의 연구결과 밝혀지고 있는 정설이다. 아래내용은 오늘자 조선사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이른바“ ‘적기가(赤旗歌)’ 멜로디”에 대한 전문가의 학술적 분석내용이 담긴 미디어 오늘 기사내용이다.











<실미도> `적기가`의 유래와 역사를 찾아서

[민경찬 교수 특별기고] 독일민요 `소나무`가 영국·일본 거쳐 한반도로 유입·변형



미디어오늘 media@mediatoday.co.kr















최근 영화 <실미도>에 등장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노래 `적기가`와 관련해, 본지는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적기가`의 역사와 유래를 설명한 글을 싣습니다.



서울대 음대와 일본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에서 한국근·현대음악을 전공한 민 교수(48)는 북한 음악과 일본 음악에 대해서도 꾸준한 연구를 수행해 온 전문가로서, 지난 90년대 `항일가요 및 북한 혁명가요와 일본 노래와의 연관성`을 천착한 연구 성과로 학계의 반향을 부른 바 있습니다. 2001년에는 KBS 제작진과 북한을 방문해 6·15 1주년 특집 프로그램 `남과 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2001년 6월10일 `일요스페셜` 방영)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청탁에 응해주신 민 교수께 감사드립니다.



본문에 링크된 네 곡의 음원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디어오늘 편집국이 별도의 경로를 통해 입수한 것입니다. 그 가운데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일본 곡[악보 3]과 북한 곡[악보 4]의 경우, 보도 목적을 위해 앞부분만 편집해서 올렸습니다. [편집자 주]



안보상 논란이 되고 있는 <적기가>

"민중의 기 붉은 기는 전사의 시체를 싼다…."

최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실미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진 노래의 첫 부분이다. 이 노래의 제목은 `붉은 깃발의 노래`라는 뜻의 <적기가>(赤旗歌)이며,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극적인 최후의 장면 못지않게 특수부대원들이 "민중의 기 붉은 기…"라고 노래하는 비장한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로 말미암아 영화감독이 보안법 위반혐의로 피소를 당하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좌경·용공적`이라고 지적을 당하는 등 안보상의 논란이 되고 있어 많은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아마 노래가 문제가 되어 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하거나 국회에서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이 답변하게 된 일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이 아닌가 싶다.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어 주목을 끌게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 또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우선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반응이 다르고, 영화를 분단현실에 비추어 보고자하는 사람과 영화를 영화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의 생각도 다를 것이다. 그 중에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많은 피를 흘리게 한 끔찍한 적(敵)의 노래라는 생각을 떠올린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단순히 영화에 등장하는 주제가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반응은 다양한데 비해 실제 <적기가>가 어떤 노래인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즉 북한 노래인지 아닌지, 세계공산주의자들의 혁명가인지 아닌지, 영국의 노동당가인지 아닌지, 작곡은 누가했고 가사는 누가 만들었는지, 왜 만들었고 언제부터 누가 무슨 목적으로 불렀는지, 한반도에서는 언제부터 불렸고 또 어떤 상황에서 불렸는지 그리고 우리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등에 관하여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 영화 <실미도>의 내용 중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논란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사실 확인과 진실 규명작업이 상당히 진척되었는 데 비해 아이러니하게도 안보상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장 큰 핵심인 <적기가>가 어떤 노래인지 정작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적기가>란 어떤 노래인가!



<적기가>는 누가 작곡했을까

<적기가>를 난생 처음 들어 본 사람도 이 곡의 선율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하다는 친숙함과 친밀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선율을 금방 외우고 말 것이다. 곡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우리와 음악적 정서가 비슷한 북한사람이 만든 것이라서 그럴까. 이도 저도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많이 들어 본 노래라서 그럴까. <적기가>가 낯설지 않은 이유에 관하여 한번쯤 생각해 본 사람이 의외로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적기가>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해져 있는 <소나무>(또는 <전나무>)라는 노래의 선율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쓸쓸한 가을날이나 눈보라 치는 날에도…"라는 가사로 우리에게 널리 애창이 되었던 <소나무>의 선율로 만든 것이 바로 <적기가>이다.



<소나무>라는 노래는 오랫동안 중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수록되어 우리나라 국민이라고 하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애창이 되었던 노래이며, 현행 중학교 음악교과서에도 가사는 약간 바뀌었지만 똑같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곡은 한국 사람이 작곡한 것이 아니라 `전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탄넨바움>(Der Tannenbaum)이라는 독일 민요에 한국어 번역 가사를 붙인 것이다. 독일민요 <탄넨바움>은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고 있는 `전나무`를 찬양한 노래로, 지금도 독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크리스마스 노래로 애창이 되고 있다.









▲ [악보1]독일민요 <탄넨바움 >은 한국에도 <소나무(또는전나무)>라는 노래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4분의 3박자의 못갖춘마디 곡이다. 아래 음원은 myhome.thrunet.com/~kido560/

{[PlugIn]:http://image.mediatoday.co.kr/sonamu.mid}





즉 <적기가>의 선율은 북한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며 공산주의자가 만든 것도 아니라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독일 민요인 것이다.



독일민요 <탄넨바움>에서 북한의 <적기가>가 되기까지

그럼, <탄넨바움>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적기가>가 되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독일민요 <탄넨바움>을 영국에서 <레드 플래그>(The Red Flag)라는 노동가요로 만들어 불렀으며, 이것을 다시 일본인이 <아까하타노 우타>(赤旗の歌)라는 민중혁명가로 번안을 하여 불렀고, 이 노래가 또 다시 북한으로 유입되어 <적기가>라는 혁명가요가 되었다.









▲[악보2] <레드 플래그>는 영국의 사회주의자 짐 코넬이 1889년<탄넨바움>의 선율을 차용하여 만들었고, 원곡과 마찬가지로 4분의 3박자 못갖춘마디 곡이다. 아래 음원은 www.marxists.org/subject/art/music

{[PlugIn]:http://image.mediatoday.co.kr/redflag.wav}





이런 과정에서 선율도 약간씩 변형이 되었다. 원곡인 <탄넨바움>은 4분의 3박자의 못갖춘마디 곡이며(악보 1 참조) <레드 플래그>는 원곡과 마찬가지로 4분의 3박자 못갖춘마디로 되어 있다(악보 2 참조). 그런데 일본의 <아까하타노 우타>로 바뀌면서 4분의 3박자의 못갖춘마디의 곡이 4분의 4박자 못갖춘마디의 곡으로 변형이 되었고(악보 3 참조), 북한의 <적기가>로 바뀌면서는 4분의 4박자 갖춘마디의 곡으로 변형이 되었다(악보 4 참조). 그러면서 차츰 원곡이 가지고 있었던 서정성은 상실이 되었고 그 대신 비장한 행진곡풍의 투쟁가로 변모가 되었다.



<적기가> 가사의 오리지널은 영국의 `래드 플레그`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곡은 독일 민요이지만, 가사는 영국에서 만들었다. 1889년 영국의 사회주의자인 짐 코넬(Jim Connell)이 런던 도크에서 발생한 스트라이크를 격려하기 위하여 <레드 플래그>라는 가사를 만들었다. 그는 이 가사를 샤링 크로스로부터 뉴 크로스까지의 차 중에서 15분만에 썼다고 한다.



짐 코넬은 이 가사를 효과적으로 보급하기 위하여 당시 영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던 <탄넨바움>의 선율을 차용하여 <레드 플래그>라는 제목의 노래를 만들었으며, 이 악보집을 1889년 크리스마스에 <저스티스(Justice)>라고 하는 영국의 사회주의 출판사에서 간행하였다. 악보 출판과 동시에 <레드 플래그>는 사회주의자들과 공산주의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리고 대표적인 공산혁명 투쟁가가 되어 전 세계에 보급이 되었다. 후에 이 노래는 영국 노동당의 송가(頌歌)가 되어 오랫동안 불렸는데 이 때문에 영국노동당의 공식 당가(黨歌)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1945년 8월 1일에 있었던 선거에서 노동당이 대승했을 때에는 이 노래가 영국 하원에서 불렸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영국 노동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적기가>의 모체가 된 일본의 <아까하타노 우타>(赤旗の歌)

1920년 영국의 노동가인 <레드 플래그>가 일본에 소개가 되었다. 이때의 곡명은 <노동자여 단결하라>(勞動者團結せよ)였는데, 유감스럽게도 곡과 가사의 운율이 맞지 않아 노래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아카마쯔(赤松克마(麻+呂))라는 사람이 7·5조의 번역으로 고쳐, 일반 노동자들에게도 노래할 수 있도록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곡명도 <레드 플래그>를 직역하여 <아까하타노 우타>라고 지었다. 이 곡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동경의 노동자들에게 보급이 되었고 또 삽시간에 일본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7·5조로 번역으로 고쳤다`는 점인데, 이로 말미암아 원곡의 3박자의 리듬이 붕괴가 되었고 4박자의 행진곡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 [악보3] 1920년대 만들어진일본의 <아까하타노 우타>는 <레드플래그>의 제목과 가사를 직역했으나, 운율을 7·5조로 고치고 3박자가 아닌 4박자 못갖춘마디의 행진곡으로 바뀌었다.

{[PlugIn]:http://image.mediatoday.co.kr/1trap.wav}





4박자로 된 <아까하타노 우타>는 일본 전국의 노동조합원과 사회주의자들에게 마치 자신들의 주제가인양 널리 애창이 되었다. 그리고 각종 시위현장과 학생운동의 현장에서도 많이 불렸다.

이 노래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된 이유에 대하여 작사자인 아까마쯔씨는 "심한 탄압의 아래에 있었던 당시의 사회운동의 감정과, 이 노래가 갖는 비장한 멜로디가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회고한 글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런 한편 4박자로 바뀐 <아까하타노 우타>는 1930년대에 바다를 건너 한반도에도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파르티잔 투쟁을 전개한 조선의 공산주의자들은 많은 투쟁가를 필요로 하였다. 그렇지만 가사를 만들거나 외국 가사를 번역할 만한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작 곡을 지을 사람들은 없었다. 이에 택한 방법은 주로 일본의 군가나 투쟁가, 공산혁명가와 같은 노래를 번역하여 부르거나 아니면 기존 곡에 새로운 가사를 만들어 붙여 노래하는 것이었다. 이 노래들 대부분 4박자 또는 2박자로 된 행진곡풍의 노래였으며, <아까하타노 우타> 역시 그런 노래 중의 하나였다. 만약 <아까하타노 우타>가 일본에서 4박자로 바뀌지 않았다면 조선에 건너오지 않았거나 아니면 생명이 매우 짧았을 것이다.

북한의 <적기가>



<아까하타노 우타>는 한반도로 건너와 곧 <적기가>로 바뀌었다. 가사는 물론 일본의 <아까하타노 우타>를 직역한 것이며, 지금의 북한 지역과 만주에 널리 유포가 되었다. 정확히 언제 수입이 되었고 누가 번역을 하였는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종 문헌과 기록을 살펴보면 1930년대부터 불리기 시작하였고, 주로 파르티잔 투쟁을 벌여 온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애창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기가>는 북한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역사 속에서 동화가 되었고 선율도 못갖춘마디에서 갖춘마디의 행진곡 풍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악보4] 북한의 <적기가>.일본의 <아까하타노 우타>는 1930년대 한반도와 만주로 건너가<적기가>가 돼 항일혁명 가요로 널리 불리었다. 해방 이후 좌익계열의 대표적인 애창곡이자 인민군의 군가 형태로 재등장했으며, 북한에서는 곡과 가사를 모두 자신이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PlugIn]:http://image.mediatoday.co.kr/2trap.wav}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북한에서는 곡과 가사를 모두 자신들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북한의 사회과학원 주체문학연구소에서 편찬한 <문학예술사전>(1991)을 비롯한 각종 문헌들을 보면, "1930년대인 항일무장혁명투쟁 시기에 창작하여 보급하였으며, 어떠한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혁명의 기치-붉은기를 굳건히 지켜나가려는 혁명투사들의 숭고한 혁명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노래는 우리의 민족적 5음음계에 기초를 하고 있고, 가사는 전투적인 시어들과 예리한 정치적 표현들로서 가요의 주체사상적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가사는 "원쑤들과 용감히 싸우다가 전사한 혁명가에 대한 투사들의 비분과 복수의 투쟁결의, 혁명의 배신자들에 대한 저주와 규탄을 통하여 혁명투사들의 백절불굴의 투쟁정신과 혁명적 원칙성, 원쑤들과의 비타협적인 투쟁정신을 심오하게 일반화하고있다"라고 부언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1930년대에 자신들이 만든 것이며, 우리의 민족적 요소와 주체사상적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라는 것이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북한에서 만든 노래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공산주의자들이 가장 애창한 노래였다는 점과 1945년 이전까지만 해도 이 노래가 가리키는 `원쑤` 즉 주적(主敵)은 일본 제국주의였다는 점이다.



민족분열과 민족비극의 주제가로 재등장

일제강점기 때만 하더라도 지하에서 불렸던 <적기가>가 광복과 동시에 전면으로 등장하여 좌익계열의 대표적인 노래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파업현장이나 노동운동 현장에서는 노동가로, 프롤레타리아 공산혁명을 결의하는 자리에서는 혁명가로, 좌우익이 대립하는 곳에서는 투쟁가로 불렸다. 광복과 동시에 일찌감치 김일성 체제를 구축한 북쪽 지역은 물론이고 좌우익의 대립이 날로 격심해졌던 남쪽 지역에서도 널리 울려 퍼졌다. 좌익이 있는 곳에 <적기가>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노래는 한반도 전체를 메아리쳤다.



아마 1945년에서 1948년 사이에 이 땅에서 산 사람 중에서 <적기가>를 불러보지 않았거나 아니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좌익진영의 입장에서 보면 공산혁명을 고무 찬양하는 노래였지만 우익진영에서 보면 소름끼치는 무서운 노래였다.



그런 와중에서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전후로 남쪽에서 좌익 활동이 불법화되자 <적기가>도 금지곡이 되었다. 그렇지만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계속하여 지하에서 불리고 있었다. 이 시기에 <적기가>에서 가리키는 `원쑤`는 우리 민족 중에서 공산혁명을 반대하는 그룹이거나 부르주아지 계급 또는 우익진영이었다.



전쟁이 발발하자 <적기가>는 또 다른 형태로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이번에는 인민군의 군가의 형태로 재등장한 것이다. 인민군들은 <적기가>를 부르면서 사기를 고취시켰고 진군(進軍)을 계속하였다. 그들만 부른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점령한 지역 주민들에게 이 노래를 부르도록 강요하기도 하였다. 그 때문에 전쟁을 경험한 세대 중에는 아직도 이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이 곡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면, 마지막 구절의 가사가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 기를 지키리라"라고 되어 있는데, 술자리에게 이 가사를 차용하여 먼저 자리를 뜨는 사람을 향하여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술자리를 지키리라"라고 노래하면서 놀리곤 하였다고 한다.



아무튼 북한의 입장에서는 `한반도를 붉은 기로 물들이자` 즉 `적화통일을 하자`라는 뜻에서 불렀지만, 남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사람을 죽게 한 끔찍한 붉은 피의 노래라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그와 함께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흘리게 한 노래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 때문에 전쟁을 경험한 세대의 반응이 남다를지도 모른다.



분단 이후의 <적기가>

남북 분단 이후 두말할 나위 없이 남쪽에서는 금지곡이 되었다. 그에 비해 북쪽에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널리 애창이 되고 있다. 특히 김일성이 이 노래의 가사를 인용하여 "혁명가요에 있는 바와 같이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 기를 지키리라>하는 것은 우리의 변함없는 결의입니다. 우리는 혁명을 계속하여야 하며 제국주의를 반대하여 끝까지 견결히 투쟁하여야 합니다"라는 교시를 내린 후 이 노래는 더욱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김일성 사후에도 <적기가>는 또 다른 형태로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김일성 사후 새롭게 등장한 음악장르가 `수령형상음악`인데, 이는 김일성의 위대성과 업적, 은덕 등을 찬양한 음악을 의미한다. 이때 지켜야 할 원칙으로 `붉은기의 정신` 즉 `적기가의 정신`을 반드시 반영하도록 규정하였다.



북한에서의 <적기가>는 역사 속의 사라진 과거의 음악이 아니라 오늘날의 음악 그리고 미래의 음악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한편 남한에서는 금지곡이 되어 부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노래가 되어 버렸지만,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의 현장에선 간혹 불리곤 하였다. 그러다가 몇 년 전 황장엽 망명사건 때 북한에서 <적기가>의 가사를 인용하여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라고 망명을 인정하는 듯한 보도를 하였고, 이를 남쪽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하여 다시 한번 <적기가>가 인구에 회자된 적이 있다.



<적기가>, <아까하타노 우타> 그리고 <레드 플래그>의 가사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적기가>의 가사는 일본의 <아까하타노 우타>를 번역한 것이고, <아까하타노 우타>는 또 영국의 <레드 플래그>를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원가사인 <레드 플래그>는 모두 6절로 되어 있는데, <아까하타노 우타>는 이중 5절만 번역하여 만들었고, <적기가>는 3절만 번역하여 만들었다. 1절 가사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The Red Flag>

The people`s flag is deepest red,

It shrouded oft our martyr`d dead,

And ere their limbs grew stiff and cold,

Their heart`s blood died its every fold.

Then raise the scarlet standard high!

With in its shade we`ll live and die,

Though cowards flinch and traitors sneer,

We`ll keep the Red Flag flying here.





<赤旗の歌><적기가>

民衆の旗赤旗は 민중의 기 붉은기는

戰士の屍をつつむ 전사의 시체를 싼다

屍(四肢)かたく冷えぬ間に 시체가 굳기 전에

血潮は旗を染めぬ 혈조는 기발을 물들인다

高く立て赤旗を 높이 들어라 붉은 기발을

その蔭に生死せん 그 밑에서 굳게 맹세해

卑怯者去らば去れ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

われらは赤旗守る 우리들은 붉은 기를 지키리라



참고로 <적기가>의 2절 가사와 3절 가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절 : 원쑤와의 혈전에서

붉은기를 버린놈이 누구냐

돈과 직위에 꼬임을 받은

더럽고도 비겁한 그놈들이다

높이 들어라 붉은 기발을

그 밑에서 굳게 맹세해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 기를 지키리라

3절 : 붉은기를 높이 들고

우리는 나가길 맹세해

오너라 감옥아 단두대야

이것이 고별의 노래란다

높이 들어라 붉은 기발을

그 밑에서 굳게 맹세해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 기를 지키리라





이 시대의 과제로 등장

이와 같이 <적기가>는 북한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독일민요 <탄넨바움>을 원곡으로 하여 짐 코넬이라는 영국 사람이 가사를 지어 만든 <레드 플래그>와 이것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만든 <아까하타노 우타>를 번역하여 만든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선율이 약간씩 변형이 되었고 곡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한반도에서는 1930년대부터 불리기 시작하였고 북한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곡이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도 널리 애창이 되고 있다.



대립과 갈등과 전쟁이라는 20세기 한반도의 비극의 현장에 항상 이 노래가 있었고 또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흘리게 한 노래라는 상징적인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런 비극적인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이 노래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등장을 하였다. 과거에는 현장에서 존재를 하였지만, 지금은 평가 대상으로 등장한 것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풀어야만 하는 과제로 등장하였는지도 모른다.



<적기가>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을 감안해 보면 최근 일고 있는 논란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다만, 남북대립과 갈등의 시대에서 남북화합의 시대로 전환하는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던져진 이 문제는 푸는 과정에 있어 이전과는 다른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적기가>의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간다면 그것이 힌트가 되어 보다 더 큰 문제인 남북통일에 관한 문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이 문제를 풀어야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



입력 : 2004.03.01 13:12:55 / 수정 : 2004.03.02 18:46:49

미디어오늘의 다른기사 보기



(자료출처 = 미디어 오늘 2004년 8월 19일자)













(홍재희) ====== 조선사설은





“ “민중의 기 붉은 기는 전사의 시체를 싼다/시체가 굳기 전에 혈조(血潮)는 깃발을 물들인다”로 시작되는 ‘적기가’는 북한 당국에 의해 ‘역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혁명가요다.



김일성은 “혁명가요에 있는 바와 같이 ‘비겁한 자여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 기를 지키리라’ 하는 것은 우리의 변함없는 결의입니다.



우리는 제국주의를 반대하여 끝까지 견결히 투쟁하여야 합니다”라고 ‘적기가’를 치켜세웠고, 북한은 김일성 사후 김일성을 추모하는 모든 ‘수령 형상 음악’은 반드시 ‘적기가’의 정신을 반영해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다. “







(홍재희) ======= 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늘자 조선사설은 ‘적기가(赤旗歌)’ 멜로디를 사용한 한국방송을 맹렬하게 비판하면서 조선사설 자체도 한국방송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한 ‘적기가(赤旗歌)’ 멜로디에 못지않은 시청각적 의미가 있는 가사내용을 자세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하면 로맨스이고 한국방송이 하면 불륜인가? 조선일보가 한번 대답해 보아라? 오늘자 조선사설이 ‘적기가(赤旗歌)’ 멜로디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적기가(赤旗歌) 가사내용과 북한측이 ‘적기가(赤旗歌)’를 통해서 얻고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기위해 독자들이나 시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한 측면에서 자세하고 전달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듯이 북한측의 다양한 문건을 참고자료로 활용해 우리사회에 북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얻기위한 수단과 방법으로 공익적 차원에서 활용해 나갈수 있다고 본다. 조선사설 안그런가?







(홍재희) ======= 조선사설은





“ 바로 이 노래의 멜로디가 국민이 내는 시청료로 운영되는 대한민국의 국가 기간방송을 통해 전국에 울려퍼진 것이다. 더구나 ‘적기가’ 멜로디를 국군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과 관련된 프로그램에서 사용했으니, 어쩌면 듣고 있던 시청자들은 KBS가 결국 여기까지 왔구나 했을지도 모른다. ”







(홍재희) ======== 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일보에게 묻겠다. 조선사설식으로 접근한다면 2002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전대통령을 영접하기위해 평양순안공항에 마중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북한군 사열대로 안내하며 북한군의 사열을 받던 김대중 대통령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전달한 한국의 방송 3사와 한국의 각종 신문 매체들의 보도태도를 우리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홍재희) ======= 조선사설은





“ KBS는 17일 뒤늦게 홈페이지에 띄운 ‘사과문’에서 “배경 음악을 전담하는 외부 프리랜서가 이것이 ‘적기가’인 줄 모르고 선정한 어이없는 실수”라며 “제작진도 실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KBS는 정부-여당의 이념적 색깔로 도배질한 채 막무가내로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 같은 존재다. “







(홍재희) ======= 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사설은 “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KBS는 정부-여당의 이념적 색깔로 도배질한 채 막무가내로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 같은 존재다.” “ 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일보식의 편협한 이데올로기에 대한 접근방법은 대한민국 사회의 다양성과 이시대의 한국사회가 지향해나가는 가치체계를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다. 조선일보가 지향하고 있는 이념적 색깔속에는 21세기 한국사회의 다양한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위주의적인고 폭압적이고 일방적인 통제의 향수가 숨겨져 있다.







(홍재희) ====== 이번 한국방송이 赤旗歌를 내보낸 것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어떻게 조화롭지 못한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었다면 당연히 시정돼 나가야 하겠지만 북한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북한관련 자료를 참고로 얼마든지 폭넓은 소재의 접근을 통해 시 청취자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릴수 있는 관점에서 접근해 북한관련 자료를 활용할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조선일보에게는 그러한 이념적 포용성이 전무하다. 이러한 조선일보가 한국사회의 종이신문시장에서 상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문명을 지향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수치이다.









(홍재희) ======= 조선사설은





“ 그 최전선에서 사회자 출연자 제작자가 혼연일체가 돼 정부에 비판적인 신문을 매도하고 색깔 공세를 펴온 탈선(脫線) 공영방송의 표본 프로그램이 ‘미디어 포커스’였다. 제작자 사회자 출연자가 모두 그런 쪽에만 정신이 팔려있으니 ‘적기가’ 멜로디조차 자체 심의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이다. 방송위 보도교양심의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두고 보면, KBS와 방송위의 성격을 함께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홍재희) ======= 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방송의 ‘미디어 포커스’는 이념적 색채를 지닌 프로그램이 아니다. 방송의 입장에서 이종매체인 신문과 동종매체인 방송등의 매체들에 대한 비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공영방송의 입장에서 한국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교묘하게 부추기며 한국사회의 공동체적 가치관을 거꾸로 물구나무 서게하고 있는 조선일보 . 중앙일보 . 동아일보의 냉전 수구적인 세습족벌사주체제의 탈선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여론호도 상을 잘카롭게 꼬집고 한국언론이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하며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홍재희)===== 이러한 역할이 바로 공영방송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그리고 방송을 하다보면 실수는 있게 마련이다. 어찌 완벽할수 있겠는가? 조선사설은 “ 모두 그런 쪽에만 정신이 팔려있으니 ‘적기가’ 멜로디조차 자체 심의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이다.” 라고 매도하고 있으나 그러한 조선일보의 시각대로 접근해 본다면 북한의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약자인 “조선” 이라는 제호로 “조선” 일보라는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조선일보를 우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홍재희) ====== 한두번 실수도 아니고 “조선” 이라는 북한체제의 국호를 조선일보가 버젓이 지난 수십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조선일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조선일보가 북한의 국호인 “조선” 이라는 표현을 수십년 동안 사용하고 있으면서 한국방송의 특정프로에서 실수로 ‘적기가’ 멜로디‘를 내보낸 것을 매도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 조선일보 어떻게 생각하나?









[사설] 공영방송 KBS에 울려퍼진 赤旗歌 (조선일보 2004년 8월19일자)





KBS의 시사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가 14일 방송에서 배경 음악으로 북한의 군가인 ‘적기가(赤旗歌)’ 멜로디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중의 기 붉은 기는 전사의 시체를 싼다/시체가 굳기 전에 혈조(血潮)는 깃발을 물들인다”로 시작되는 ‘적기가’는 북한 당국에 의해 ‘역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혁명가요다.



김일성은 “혁명가요에 있는 바와 같이 ‘비겁한 자여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 기를 지키리라’ 하는 것은 우리의 변함없는 결의입니다.



우리는 제국주의를 반대하여 끝까지 견결히 투쟁하여야 합니다”라고 ‘적기가’를 치켜세웠고, 북한은 김일성 사후 김일성을 추모하는 모든 ‘수령 형상 음악’은 반드시 ‘적기가’의 정신을 반영해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다.



바로 이 노래의 멜로디가 국민이 내는 시청료로 운영되는 대한민국의 국가 기간방송을 통해 전국에 울려퍼진 것이다. 더구나 ‘적기가’ 멜로디를 국군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과 관련된 프로그램에서 사용했으니, 어쩌면 듣고 있던 시청자들은 KBS가 결국 여기까지 왔구나 했을지도 모른다.



KBS는 17일 뒤늦게 홈페이지에 띄운 ‘사과문’에서 “배경 음악을 전담하는 외부 프리랜서가 이것이 ‘적기가’인 줄 모르고 선정한 어이없는 실수”라며 “제작진도 실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KBS는 정부-여당의 이념적 색깔로 도배질한 채 막무가내로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 같은 존재다.



그 최전선에서 사회자 출연자 제작자가 혼연일체가 돼 정부에 비판적인 신문을 매도하고 색깔 공세를 펴온 탈선(脫線) 공영방송의 표본 프로그램이 ‘미디어 포커스’였다. 제작자 사회자 출연자가 모두 그런 쪽에만 정신이 팔려있으니 ‘적기가’ 멜로디조차 자체 심의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이다. 방송위 보도교양심의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두고 보면, KBS와 방송위의 성격을 함께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입력 : 2004.08.18 18:3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