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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이 출소하는 날 쓴 편지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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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교도소에 있는 긴 세월 동안 아내는 온통 흰 머리가 되었고, 아이들은 아버지 없이도 성장하여 결혼도 하고, 그동안 손주들을 넷이나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예순을 훌쩍 넘긴 노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조국과 동포에 대한 믿음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진실을 간직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늘 저는 반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재소자의 신분에서는 벗어났지만, 말과 행동, 모든 생활 전반에 제약이 따르는 보호관찰 대상자로 3년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스스로 노력해서 완전한 자유인이 되어 조국으로 돌아가 여러분들을 뵙겠습니다.



자유라는 것이 보통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모릅니다. 1996년 전만 해도 저도 여러분들과 같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뼈저리게 그리운 것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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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금까지 이해하고 기도와 사랑으로 지지해준 가족과 오랫동안 정신적인 버팀이 되어주신 존경하는 종교계, 정치계, 학계 지도자님들과 로버트 김 후원회 여러분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로버트 김 채곤 드림



2004년 7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