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자 영국 가디언지엔 꽤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미국정부가 재정을 후원한
한 심리학 보고서에 대한 내용인 데요.
요즘 진보니 보수니 양쪽으로 갈라져 말들이 많은
우리 동네에서도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제여서 잠시
인용해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120만 달러라는 연구기금을 후원한
심리학 보고서의 주제는 바로 '동기유발된 사회인식
으로서의 정치적 보수주의'라는군요.
그 보고서에 따르면 "보수주의는 심리학적으로
공포와 공격성, 독단주의, 그리고 불명확한 것을
참지 못하는 신경노이로제증상"이라고 결론을
내렸답니다.
역사적으로 히틀러나 무솔리니, 레이건 같은
이들이야말로 "과거에 절대적으로 집착하고
불공평한 현실에 철저히 무감각한 보수주의의
대표 주자"라는 점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대목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심리
분석입니다.
"부시는 항상 도덕적 분명함을 선언하지만,
사람들간의 미묘한 성격과 생각 차이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혐오감을 나타내며
불명확한 상황을 참지 못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들에 대해 집착하게 하며
단순화된 행동과 고정관념에 대한 유착을
조장하는 인물이다. 이런 결과로
이라크전에 반대의견을 제시한 세계 각국의 의견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게 되었다....."
이런 보고서에 미국 정부가 돈까지 댔다는 사실에
공화당이나 보수주의자들은 정말 화가 치밀었겠죠.
보수주의적 속성이 강한 미국 심리학계에서
이런 논문이 나왔다는 것도 정말 놀랄 만한
일입니다. '보수주의자에 관한 학술적 맹공'이
가능한 미국의 학계가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합니다. 그것도 돈까지 받아 챙겨가면서요.
물론, 보고서 내용대로 보수주의자들이 그렇게
정신적 노이로제를 앓을 만큼 병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극단적 보수주의가
결국 이 세계에 병리적 속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