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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난 멋진 나무였다. 세상에 뿌리박혀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아주아주 우람한 나무였다.

묘목에 불과했던 난 내 의지와는 상과없이 햇빛이 잘드는 목 좋은 곳에 뿌리내릴수 있었고 그로인해 마구마구 커갔다..

나로 인해 우리의 숲이 더욱 더 울창해 보였다

매우매우 기쁘고 행복한 성장이 지속되었고 나에 성장은 근방의 모든 햇빛을 독점하게끔 도와 주었다.

내 그늘이 커질수록 햇빛을 덜받게 되는 다른 주위 친구 나무들이 매말라 갔다..

그들의 메마름이 날 살찌우리라..

그들은 더욱 더 메말라야했다... 그것이 나의 행복이었으니까..

그들의 잎새마저 나의 것들보다 왜소하고 옅은 초록빛을 지녔다...

그들의 나뭇가지는 힘이 없었다.

약한 나무들, 무능력한 나무들의 모습이 나에겐 우월감으로 느껴졌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몇 십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난 근방에서도 꽤 우람한 나무가 되어있었다.

영역표시를 위한 산동물의 소변과 체취에 찌들어가더라도..

날씨가 흐려 번개라고 치면 긴장해야 했어도....

그래도............................................................

주위의 약해빠진 나무들의 경멸은 멈추지 않았고, 햇빛은 계속 나의 독점권 안에 있었다.

이러한 불안감마저 나만의 특권인양 느껴졌다.

약하고 무능력한 것들은 감히 상상도 못하는.. 그런 특권...



내 넓게 퍼진 뿌리를 통해 낯선 두발 생물이 다가오는걸 느꼈다...

그들은 매우 낯설고 날카로운 것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매우 불쾌한 냄새를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미리 알수 있었다...

그들은 주위을 살피고 나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매우 만족스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내가 가진 위풍당당함이 날 자랑스럽게했다....

그들은 필시 나의 웅장한 모습을 감탄해 하고 있으리라....

나의 웅장함에 그들은 주눅들어 있으리라...

나에게 어찌한다는 생각은 감히 하지 못하리라....



그들이 가진 무엇인가가 매우 시끄런 소리를 내고있다..

예전과는 다른.. 피할수가 없는.. 감당할수도 없는... 그런....

그리고.............................

난....................................



지금 난 매우 빠른 속도를 내는 무언가에 실려 어디론가 가고 있다...

산이 그립다... 내 뿌리와 잘려진 밑둥이 그립다...

잘려진 밑둥과 나의 뿌리는 내가 경멸해 마지않던 주위의 왜소한 나무들에 의해 햇빛이 차단되고 더딘 성장을 할것이다.

경멸해 마지 않던 왜소한 나무들.....

그들은 모두 나의 뒤를 계승하고자 잎사귀를 펼치고 키를 키우겠구나....



아니다.. 그렇지 않으리라.. 햇빛은 언제나 나의 편이었다.. 난 목이 좋은 자리에 뿌리내려진 타고난 나무.....내가 있던 자리는 햇빛이 잘드는.. 타고난 자리였으니까...매우 더디고 느리겠지만..

난 다시 내 잎사귀를 펼치리라..

주위의 것들 신경쓰지 않은체....



하지만.. 어찌 되건... 결국..나와 같이 돼겠구나.허왕된 꿈을 품다가....

이처럼 잘려져 무언가에 실려 가겠구나...

알수없는.... 어디론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나처럼...











성장은 무엇이고 발전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성장이고 누구을 위한 발전인가?

대기업...

햇빛이라는 정부의 일방적 후원을 받고...

그런 환경으로 부를 누리고..

그러한 부는 계속 세속되고....

점점 거대해지고...

나라의 GNP는 더욱더 성장하고...

그러다가.......그러다가 결국.....

성장과 발전에 따른 위험은 우리의 특권인가?

아프리카같는 나라는 엄두도 못낼 우리의 특권이고 자랑이어서 이처럼 방관만 하고있단 말인가..



대기업만 살아남는 사회에서 몇 안되는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청년들은 자신의 청춘을 좁은 도서관에서 타국의 언어 외어가며 보내고 있고... 그렇게 하지 못한 이들, 해도 뒤처지는 이들은 실업자, 백수의 오명을 감수해야 하는 사회...

돈을 벌지 못하는 이가 늘어나 소비도 줄고....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이러한 경기침체는 다시 실업자를 낳고.......

점점 더 나빠져 가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우리의 경제



쓸데없는 현안에 목숨걸고,

여야 나뉘어 신 붕당정치의 모습을 보여주고있는 정치



자국민이 외지에서 죽는데 손 한번 못쓰고

외국 언론사와 책임 떠밀기식의 논쟁만 일삼던 외교



의적 흉내 내면서 사람 죽인걸 자랑스럽게 애기하는...

그럼 사람들이 사는 우리의 사회



하나같이 시원한 무언인가가 없구나..............................





우리나라는 어디로 갈것인가?

결국은.........

알수없는.... 어디론가....... 빠른 속도로.........................

잘려진 나무처럼...

결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