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부모님 미국 친지방문을 위해 비행기
예약을 시도했지만, 연휴기간 내내 풀 부킹 상태
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비자받기 힘들어 미국
가는 일이 쉽지 않은 데도, 연휴는 물론, 연휴 전후
날짜까지 비행기 예약이 마감된 상태여서 난감했죠.
몇달 전부터 미리 서두르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경제불황에 자살이 난무하는 세상에도 부유층의
돈씀씀이는 갈수록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여행 적자폭이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스니 뭐니 해서 해외여행을
기피했던 여행객이 급감했다던데, 적자폭은 왜 그
렇게 높은 건지. 1인당 외국에서 쓰고 돌아오는 돈
이 그만큼 엄청나다는 추측이 가능하겠지요.
매일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세상을
등지고 있는 요즘. 사치와 빈곤의 경계는 갈수록
뚜렷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돈있는 자들은 더 쓰지
못해 안달이고, 없는 사람들은 빚에 지쳐 세상을
떠나는 요즘 차마 부유층의 사회적 책임이란 말조차
꺼내지 구차해질 지경입니다.
억지로 도와주고 기부하라고 등떠밀지 않겠으니,
있는 분들께서는 주변 좀 두루 살펴가며,
없는 사람들 상대적 박탈감 괜히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그리고 품위있게 돈을 쓰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