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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를 넘어 `합리주의`로

광복절인 오는 15일 서울시청 앞에선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단체들이 동시에


8.15 기념집회를 연다고 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보수단체들은


'건국 55주변 반김 반핵 8.15 국민대회'를,


진보단체들은 '반전평화 8.15 국민대행진'


이란 이름의 행사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둘다 8.15를 기념한 행사라지만, 집회의


성격은 판이하게 다를 테고, 그래서 충돌


과 불상사가 빚어질까 정말 걱정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이런 해프닝이 해방 전후 좌우로 나뉘어


반목과 갈등을 반복했던 시기를 연상케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대립이야 신문에서 인터넷에서


정치권에서 부지기수로 목격해온 터라


그리 새로울 것도 없지만, 뿌리 없는


이념적 대결의 허무함이 우리사회에


만연해가고 있는 듯 싶어 혼란스러울


따름입니다.





보수단체들은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오로


지 북한 핵에만 돌리며 부시정부의 강경


책을 적극 옹호하고 있고, 진보단체들은


미국의 전쟁 야욕에 질타를 퍼붓으면서도


북한 핵의 정치적 악취에 대해선 별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쪽도 자기 편의 논리를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힘으로, 사람


숫자로 밀어부치려는 전근대적인 흑백


논리만이 보통사람들의 머리를 어지럽


힙니다.





이 둘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합리적인


타협점은 정말 없는 건가요. 북한 핵도


나쁘고 전쟁광인 부시도 밉고..


진보나 보수진영에서 외치는 논리도


탐탁치 않을 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하지만, 여전히 내게 남아있는 교과서적인


결론은 단 한가지입니다. 양측 주장 가운데


이념을 위한 논리, 억지 주장, 비합리적인


판단은 최대한 버리고, 타당하고 합리적인


사고의 결과만을 취해 상호이해에 도달하


는 것...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해방 이후 그런 합의가 제대로 된 적이


한번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런 합의는 한반도의 생존조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