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전민주당 고문이 현대비자금 1백억원대를
받은 혐의로 전격 체포됐습니다.
벌써 세번째 영어의 몸이 되는 그로선 DJ정부 시절
비자금 창구역할만을 했을 뿐이라는 생각에
약간의 억울함도 없진 않겠습니다만,
어찌됐든 지난 정권들이, 또는 한국의 정치가
결코 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그리고 돈을
조달하는 과정이 지저분할 수밖에 없는 구조란
것을 또한번 씁쓸하게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청와대가 또는 검찰이 구주류 정치인들을 향해
사정의 칼을 빼어든 데 대해 이런 저런 말들과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어떤 이유로든 기업으
로부터 불투명한 채널로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점만은 분명하게 규명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사정의 대상이 민주당 구주류에만 편향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과거를 청산하고
개혁의 새 바람을 일으키려는 목적이라면
민주당, 한나라당 관계없이 전면적이고 신속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노무현정부의 이번 수사가, 또는
구주류 정치인들과의 완전 결별을 위한 모종의
작업이 어떤 정치적 계산이나 흑막이 개입되지 않는
순결한 과거 청산으로 결론지어 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