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6년제는 아직 준비가 부족합니다. 현재 서울대 약대에는 80여명의 교수님이 있지만. 그중 임상약학을 전공하신 분은 단 한 분에 밖에 없으며. 다른 지방대 약대의 경우 20~30명의 교수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중 임상약학을 전공하신 분은 찾기 힘든 실정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500여명의 임상약학 전공 박사가 있다고 하나. 이 인원은 온전한 임상약학 분야의 교육을 시행하기에는 부족한 숫자입니다. 교수님뿐만 아니라 2년간 늘어나는 기간에 맞춰서 필수적으로 늘어나야 할 강의실, 실험실 등 각종 시설에 대한 계획도 미비합니다. 이러한 사항은 계획이 세워진다고 바로 시행되기 어려운 것들이며, 시행이전에 미리 논의되고 준비되어야 할 사항들입니다.
약대 6년제는 결국 의료 수가 상승을 초래합니다. 약대가 4년제에서 6년제로 바뀜에 따라 많은 수의 임상약사를 배출하게 되고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보상심리로 더 높은 임금과 수가를 원하게 됨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떠넘겨지는 것이 기정의 사실이므로 누구를 위한 6년제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또한 국민들의 부담을 높이는 일이라면 당연히 당사자인 국민의 합의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약대 6년제 시행에 대해 국민들은 무엇이 좋고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토론을 통한 공론을 모으는 일이 시급하다 할 것 입니다.
약협은 또한 선진국의 약대는 6년제가 많고, 세계화에 발맞추기 위해 당연히 우리도 6년제가 되어야 한다고 하나 약협의 주장과는 달리 선진국 중 6년제를 실시하는 국가는 일부입니다. 또한 더 수준 높은 공부를 하여 국민의 이익을 반영하고자 한다고 하나 실제로 약대 졸업후의 대학원 진학률은 결코 높지 않고, 더 많은 공부에 대한 욕심이라면 현재 약대의 느슨한 학제를 바꾸는 것이 국민의 부담도 높이지 않고 원하는 자가 더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이라 보입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저는 약대 6년제의 전면적 재검토를 주장하는 바이며, 과연 약대 6년제가 옳은지, 국민들의 여론은 어떠한지 살펴볼 수 있는 토론을 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관계자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