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선출직 단체장들이 중국 장춘시 자매결연 축하 행사 참석차 사절단을 구성, 전원 자리를 비워 행정공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다 사절단 방문 일정 대부분이 방문 목적인 자매결연 축하와 관련된 공식행사 보다는 관광성 나들이 일정으로 짜여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울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장춘시 일대를 방문하고 있는 울산지역 단체장들은 박맹우 울산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구청장4·군수1), 김철욱 울산시의회 의장, 그리고 `장춘 교육박람회` 참석차 이미 지난 1일 출국해 있는 최만규 울산시교육감 등이다.
사절단에는 이들 주요 단체장 외에도 울산시의원(6명), 사절단 수행 시청 공무원, 울산상의 부회장단, 일부 언론사 사장단(3사)을 포함한 본진 51명과 `한중(韓中) 중학교 축구대회` 참가팀인 학성중학교 축구선수단(30명)을 포함 총 81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관가(官街)에서는 자치단체 선출직 기관장들이 `도시간 친선 외교`를 이유로 한꺼번에 자리를 비운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가 지난 5일자로 서둘러 단행한 울산시 서기관급 이상 인사에서 부구청장이 바뀐 구청 두 곳의 경우 주요 현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 구청의 경우 신임 부구청장이 부임하는 날 구청장이 출국함으로써 업무 파악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주요 현안을 결정, 집행하는 구청장 업무를 대행하게 되면서 아예 결재를 청장이 귀국하는 날까지 미루는 사태로 발전되고 있다.
또 장춘시와의 자매결연 10주년 축하 사절단의 5박 6일간의 전체 중국 일정 가운데 공식일정은 방문 첫날인 5일과 6일 이틀뿐이며 나머지 3박 4일간은 백두산 관광과 골프 도시로 유명한 청도 일대서 체류하는 사실상 관광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 구성된 울산광역시 의장단 일행 7명도 사절단 일원으로 합류하자 시의회 일각에서는 "집행부 견제와 감시 기능에 충실해야할 시의원들이 지역 민생 문제를 도외시하는 단체장과 호흡을 함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한편 울산시는 중국 장춘에 체류 중인 대규모 사절단에 소요된 예산과 민간인들에게 지원된 경비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이번 사절단의 왕복 항공권을 발급한 K여행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여행사에서는 70명분에 해당하는 왕복항공권만 발행하고 나머지 중국 체류 경비는 시에서 직접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가 밝힌 항공료는 1인당 37만원으로 항공료만 총 2590만원(70명분)으로 나타나 울산시가 사절단 중국 체제 경비로 집행되는 총예산은 1인당 150만원 정도로 볼 때 1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시측은 울산지역 단체장들의 동반 출국에 대해 "울산-장춘 자매 결연 10주년을 축하하고 양 도시간의 문화·경제 교류 확대를 넓히는데 있다"고 했으나, 행정자치부 지방자치계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친선외교를 이유로 한 지역의 자치단체장들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운 것은 사실상 울산이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