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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는 반드시 재검토 되어야 합니다.

◎약대측에선 약대 6년제 추진의 이유 중 하나로 신약 개발을 꼽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약대 출신이 신약 개발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었을까요?



- 약대 내에는 약학과와 제약학과가 있습니다. 여기서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곳은 제약학과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두 학과에서 배우는 과목은 사실상 비슷합니다. 또한 제약학과 출신 중 신약 개발을 위해 졸업 후 제약 회사로 진출하는 인원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의사나 생명 공학과 출신보다도 적은 형편입니다. 제약학과를 졸업해도 약사 면허증을 딸 수 있기 때문에 제약학과 출신들은 대부분 개업 약사가 됩니다.



정말로 신약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다면 어째서 지금까지는 신약 개발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까요? 신약 개발이나 약사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여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면 약학 전문 대학원을 설립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타 직능 단체와의 불필요한 분란을 일으키는 대신 약학 전문 대학원을 설립하거나 기존의 대학원 교육을 강화하는 것으로도 신약 개발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실제 2008년부터 시행된다고 하는 약대6년제에 영향을 받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의견은 반영되었나요?



-지금의 중3 학생들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2008년부터 약대 6년제가 전격 시행됩니다.

그러나 정작 그 대상이 되는 약학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복지부와 약사회, 한의협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약대 6년제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미 3자의 밀실협상에 의해 약대 6년제 합의문이 발표되었고 이제 교육인적자원부의 처리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약대가 6년제로 개편되면 그에 따른 교육비 등의 국민적 부담은 순전히 학부모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약대 6년제 개편 문제는 비단 약협이나 한의협과 같은 관련단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들과도 관련된 문제인만큼 학부모 공청회와 같은 직접적인 의견 수렴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약대6년제 추진이 참여정부의 교육인적자원정책에 부합되는 걸까요?



참여정부는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1. 국제 경쟁력이 있는 분야는 대학원 및 연구소 집중 육성

2. 전문대학원 중심의 전문인력 양성(폭넓은 기초학문 수련)

3. 학과간 통폐합 및 대학간 M&A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



이와같이 전문대학원을 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학교육 6년제 추진은 교육인적자원 정책의 기본방향과 배치되는 것입니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점에서 학생들의 전공 또는 진로가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에서 학부제의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문인력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폭넓은 기초학문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예: 최근 정부의 주도로 도입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보면, 의학교육 기간 자체는 4년이며, 폭넓은 기초학문을 습득한 학생의 선발을 강조하고 있음.)



그러므로 약대 6년제 추진은 우리나라 고등교육 정책 방향과 역행하는 것입니다!



◎ "현재 약대졸업자의 대학원 진학률이 저조하여 약학관련 고등교육 기관인 약학대학원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약대 6년제 시행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현재 대학 약학대학원의 석.박사 과정이 약대 졸업생들의 지원 외면으로 외국인 학생들로 정원을 채우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의약분업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졸업생들이 수입좋은 대형 약국 취업 쪽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벌어지는 모습이다. 약학대학원들은 외국인 학생에게 등록금.생활비 등을 주면서 직접 동남아 등지의 유학생을 유치해서 정원을 채우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약대 6년제를 추진하는 것보다는 현재 있는 약학대학원의 시설과 기능을 정상화해서 약학발전에 기여하는것이 바람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