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영 교육 부총리가 제주에서 헛소리를 지껄였는데...
안병영 교육 부총리가 전국 대학 총장 하계 세미나에서 대학 품질 향상을 위해 대학 내 학과 통합과 대학 간 연합, 교수 교환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말을 했군요. 제가 얼마 후에 서울 대에 겸임 교수로 부임하게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말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서울 대 정운찬 총장 민족주의자라면 저는 서울 대 겸임 교수로도 부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대학 내 학과 통합은 (예를 들어 전기/전자 등) 어느 정도 설득 력이 있지만, 대학 간 연합과 교수 교환은 조금 납득이 안돼는군요. 물론 몇개 대학이 대형 연구 과제를 부분 부분 나누어서 맡은 수는 있는데... 대학 간 연합이 교수 교환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적어도 이공 계 분야에는 적용이 안돼는 구상입니다. 이공 계 분야에서 어느 대학의 석학 한명이 몇 개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대형 연구 과제의 책임을 맡고 다른 대학의 교수들이 그 지휘에 따라서 연구를 진행시키는 일은 가능하지만 교수들이 아예 다른 학교에 가서 가르치는 것은 이공 계 분야에서는 사실 상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제가 한국 상황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한국의 대학 수준이 그런 여러 대학의 공동 작업이 필요할 정도의 대형 연구 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느냐가 의문인데요. 지금 한국 대학 경쟁 력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상태에서 서울 대에서 진행 중인 연구 과제의 일 부분을 다른 대학에서 진행을 사정이 되느냐가 문제인데요.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한국의 대학들은 그럴 만한 수준이 못됩니다. 그리고 서울 대의 재정으로도 (미국이나 유럽 수준의) 대형 연구 과제는 엄두도 못내는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여러 대학에서 공동 연구를 수행하려면 시설도 중요하지만 교수들의 수준도 역시 시설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한국은 지금 그럴만한 여건이 갖추어져있지않습니다.
제가 서울 대에 겸임 교수로 부임하게된다면 저는 한국 내 다른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필요 성을 인정하는 대학에서 한 두번의 전공 분야 이외의 특강 정도는 계획을 하고있습니다.) 일단 서울 대에서 실력있는 (박사 급의) 이공 계 인력을 교육시켜서 다른 대학에 교수로 보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저는 한국 내에서 서울 대와 다른 대학의 교수를 겸직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 내에서 여러 대학의 교수를 겸직하게 되면 내실을 기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시간이 남아돌아서 서울 대 겸임 교수로 갈 것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