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저도 어제는 촛불을 들었습니다. 오늘도 들겁니다. 저는 파병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찬성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정부의 판단의 몫이라 생각해서입니다. 그러나 파병을 하던 하지 않던, 정부가 그토록 한 생명을 방치한 데 대한 분노는 다른 이와 전혀 틀리지 않습니다.
한 생명에 대한 방치는 곧 모든 생명에 대한 방치로 이어질 것이 뻐한 것이고, 그것은 오로지 정부의 노력과 관심으로 해결할 수 잇을 뿐인데, 그에 게으른 것에 대한 분노는 표시하고 싶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한 손자병법의 전략적 시사는 지금 당장의 우리의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잇습니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입장을 알고,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란 것도 예측할 수 있다면, 우리는 대 미국과의 신뢰도 지키고 국제적 신용도 지키면서도 얼마든지 그들 이라크 저항세력의 맘을 움질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비록 파병을 하더라도 말입니다. 전에 올린 글에서 밝힌 바, 전략전술적 유연성만이라도 갖추었었다면 말입니다.
여타 발언은 삼가겠습니다. 다만, 어제 추모를 하려면 리본을 착용하라는 권고를 좀 수정하여, 요즘은 리본 달기도 귀찮아 합니다. 따라서 아주 용이하고도 쉬운 검은 단추를 답시다. 이는 파병철회용도 아니고 단지 고김선일씨 한 사람의 명복을 비는 추모용도 아닌, 이후 한국민의 생명 보호의 요구를 위한 추모용으로 말입니다.
만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