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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선일, 당신이 의인입니까?

공개일: 2004. 06. 26. (토)

택시의窓: 政權교체, 政治교체, 議會교체, 言路교체

故김선일, 당신이 의인입니까?

故김선일, 당신이 밀알로 썩어 피울 새싹의 의미

소원해진 한미관계 복원이 미국 비방한 故김선일 죽음의 깊은 의미

값싼 냄비여론 들끓게 하는 한국형 벌떼언론

바보國民은 늘 가족 탓만 한다

바깥에서 얻어맞고 집안에서 엄마에게 분풀이하는 아버지가 합당하나?

신망높은 다윗 클린턴도 이라크전 옹호하고 나설만큼 미국적 자존심 날 세웠다

남북한, 둘이 하나돼야 꼭 잘사는 것인가?













고인이여,

당신의 배는 지금 고픕니까?

스승께선 가라사대 배가 고파 배가 슬퍼진 경험이 있느냐 물으시더군요.

배가 너무 고프면 배가 슬슬 아파오고 아리듯 아프다 못해 나중엔 배가 슬퍼지게 되더란 것이지요.

그 슬픈 배고픔 같은 진실된 마음으로 앞서 죽어간 당신께 애도를 표합니다.

일부 미국민도 장학금을 전하고 싶어 하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더군요.

그래도 당신의 배는 지금 슬픕니까?





고인이여,

몇몇 친구들과 길을 걷고 있었소.

길 저편에서 마치 헐크처럼 힘센 자가 몇몇 친구들과 어떤 자를 무지막지하게 두들겨 패고 있었지요.

언뜻 보니 얻어맞는 자도 거의 죽기살기식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듯 보였소.

우리쪽 몇몇 친구들과 합심하여 뜯어말리기에도 내심 망설여질만큼 힘센 그가 버겁게 보이더군요.

돈이나 빼앗으려는 우리완 상관없는 더러운 싸움이니 그냥 지나쳐버리잔 친구도 있었고,

저대로 내버려두면 죽을 것 같으니 어떻게든 싸움을 뜯어 말려야 한다는 친구도 있었고,

행여 말리다 우리 자신이 다칠 줄 모르니 싸움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부상당한 자를 병원에 데려다 주잔 친구도 있었지요.

도적떼에게 부상당한 자를 그냥 지나쳐버렸던 바리새인과 자신이 가진 돈을 들이고도 부족하거든 장사 끝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더 지불하겠으니 부상당한 자를 데려다 정성껏 치료해달라 함으로 의롭다 칭찬받은 사마리아인에 관한 성경 속 이야기가 떠오르는 순간이었지요.

궁리 일행 중 한 친구가 힘센 자를 거들자 하더군요.

선뜻 영문을 몰라 상세한 설명을 구하니 저 위험한 싸움을 빨리 종식시키는 길은 감당할만한 경찰병력이 당도하기 전에 거칠게 흥분한듯한 힘센 자를 편들어 그를 진정시킨 연후에 그만 때리라고 설득하면 부상당한 자를 치료하는 틈새가 생길 것 아니냔 뜻이었소.

내버려두면 죽을 것 같기도 하고 뾰족한 도리가 없었기에 싸움에 끼어들어 말렸소.

그런데 전혀 예상치못한 일이 너무도 빨리 닥쳐왔소.

얻어맞던 자가 싸움을 말리러 온 우리 일행 중 한명을 자신을 해치려는 적(敵)으로 간주하여 손에 들고 있던 칼로 인질로 붙잡아 대처하던 끝에 살고 싶다 그리 간곡히 외쳐대던 당신을 더럽게 죽여버렸던 까닭이었지요.

죽은 친구에 대하여 분노하고 슬픔을 애도할 겨를도 없이 우리 친구끼리 비난과 다툼이 먼저 일어나더군요.

왜 명분도 없는 싸움판에 끼어들어 소중한 친구를 잃게 했냐는 등, 얻어맞던 자를 때리자는 등,...

경찰병력이 요즘은 왜 늦게나마라도 당도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후일 신고했는 데 신고접수를 못받았다 발뺌하겠다는 것인지, 그런 신고전화가 온 것 같기도 하고 안온 것 같기도 하다 알쏭달쏭한 답변만 되풀이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고인이여,

당신의 시신이 당도하는 오늘보다 하루 앞선 어제 10대 고등학생이 죽었다오.

한강에 자살투신하려는 한 20대 여성을 구하고 자신은 죽어간 아름다운 희생이었소.

오늘은 어제 죽어간 자가 그토록 갈망했던 그 하루라 하였소.

앞서 참수된 미국인과 이탈리아인 그리고 만두사장과 고등학생과 당신, 모두들 목숨의 무게가 다를까요?





고인이여,

당신은 의인(義人)인가요?

살고 싶다 그리 간곡히 외치던 당신을 그들이 살려줬던가요?

그러나 살고 싶다던 그 처절한 몸짓이 연약한 우리 인간의 순수한 몸부림이었기에 난 당신을 용서하는 바이오.

부시를 욕하고 미국을 욕하고 미군을 욕하던 비디오테잎 당신 모습에 앞서 지금 우리 친구 미국은 단단히 토라져 있는 듯 했소.

마치 시급한 내게 돈 꿔준다 꿔주겠다 철썩같이 약속했던 친구가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 마지못해 돈 꿔주니 별로 고맙단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경우처럼 그들은 우리 한국인에 대해 이젠 별로 탐탁치않게 여기는 것 같소.

그리 토라진 미국에게 당신의 애처로운 주검이 (마치 검투장 콜로세움의 창시자 코모두스를 막시므스가 죽이자 마침내 살인광극의 긴 잠에서 깨어나던 로마인처럼) 미국을 깨워 세계화평의 새 전기(轉機)가 마련될 것 같기 때문이오.

그런 면에서 당신은 미국을 살려내고 이라크를 살려내며 남북한을 살려낸 義人으로 기록될 것이오.

그것이 차디찬 당신의 죽음을 통해 나타내신 공평하신 하나님의 뜻(God's will)이라 여겨지며, 故김선일, 당신이 밀알로 썩어 피운 의미라 믿소.

불을 찾아 쉼없이 몰려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값싼 냄비여론 들끓게 하는 한국형 벌떼언론이 더 이상 당신을 두 번 죽이게 해선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유익함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오.

하늘의 의미가 담기지 않는 사건은 단 한건도 땅위에선 일어나지 않는 법이지요.





남북한, 둘이 꼭 하나돼야 잘사는 것인가?

이웃사촌보다 더 못한 피 나눈 형제로 사느니 애절히 그리워하며 사랑하여 돕는 게 낫지 않나?

만나서 금새 티격태격 싸우느니 견우와 직녀처럼 떨어져 그리워하며 돕고 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스탈린이 정전을 제의하여 38선이 그어진 한반도 통일관(統一觀)으로 어떠할까?

하늘과 땅을 펴셨으며 전쟁도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題目: 귀거래사(歸去來辭)

歌手: 김신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하늘아래 땅이있고 그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내몸 둘 곳이야 없으리

하루해가 저문다고 묻혀있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 지는 저 산넘어 내 그리 쉬어 가리라..

해가 지고 달이 뜨고 그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 내몸 갈 곳이야 없으리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산새들과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이 없는 저 들녘에 내님을 그려 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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