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산 표고버섯이 국산으로 둔갑해 농협 로컬푸드 매장에 판매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의 버섯이 전국 대형마트에도 유통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농협과 대형마트 양쪽 모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TBC 박동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천의 한 표고버섯 농장에서 중국산 표고를 사들여 7년 동안 국산으로 속여 유통한 물량은 903톤.
지역 우수 농산물을 유통하는 농협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중국산 표고가 판매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배신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협 로컬푸드 매장 이용자 : 저희는 농협을 믿고 사는 건데 그런 일이 있었다니까 너무 놀랍기도 하고 배신감도 들고 그러네요.]
그런데 903톤 가운데 600여 톤이 지역 농협 APC,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거쳐 전국 대형마트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가에서 농협 APC로 표고를 출하하면 농협에서 판매 대금의 2%를 수수료로 뗀 뒤, 민간 유통업체로 넘기고, 이 유통업체가 다시 대형마트로 납품한 겁니다.
이에 대해 농협은 조합원인 농가를 위해 대금 결제만 대행했을 뿐 원산지 관리 책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역농협 관계자 : 이 부분은 지금 ○○회사 법인(유통업체) 여기서 보시다시피 자기들이 지금 출하를 다 했지 않습니까? 자기들이 대금 받고. 그래서 관리 주체는 이쪽이라는 얘기죠.]
하지만 농협 APC를 거쳐 물건을 받은 대형마트는 농협을 믿고 거래했다며,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입니다.
농협 APC를 거친 농산물인 만큼 최소한 국산이라는 신뢰가 있었다는 겁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지역 농협에서 물건을 매입을 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지역 농산물, 국산에 대한 그리고 보증 개념이 강하잖아요.]
농협 로컬푸드 매장에 이어 대형마트까지 광범위하게 유통된 중국산 표고버섯, 농협 유통망의 허술한 원산지 관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TBC, CG : 김세윤 TBC)
TBC 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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