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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유심 대란'…대출 차단 신청 폭증

<앵커>

해킹 피해로 인한 sk텔레콤의 유심 대란이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유심 교체를 기다려야 하는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리점 곳곳에서는 실랑이가 이어졌습니다.

박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도 열지 않은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이틀째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잠시 후 출근한 직원과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줄 서나마나네. 어떻게 하나도 없다고 그래. (써 놓았잖아요. 줄 서지 마시라고요. 왜 저희 매장에 와서 그러시는 거에요.)]

연차까지 내고 왔는데, 전날 유심 물량을 다 풀어서 교체가 불가능하니 다시 예약하라고 했다는 사연부터,

[SK텔레콤 가입자 : 화요일에 오라고 해서 왔다고요, 연차 내고. 사전에 안내했으면 제가 소중한 시간이랑 돈 낭비하면서 오지 않았겠죠.]

앱에서 예약하고 찾아가보니 이미 폐업한 매장이었다는 경우까지, 허탕친 사연들도 다양했습니다.

힘들게 줄 서지 말고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SK텔레콤 안내 역시 믿을 수 없게 된 겁니다.

특히 스마트폰 다루는 게 서툰 고령층은 더 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래명/서울 마포 : 아무래도 뭐 돈이 빠져나간다는 소문도 있고 그래서 불안하긴 한데 빨리할 수 있게끔 쫓아다녀 봐야지.]

최근 일주일 동안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 차단 약 35만 명, 여신거래 안심차단 약 45만 명 등 금융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 신청이 폭증했습니다.

불안과 불만은 통신사 교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 2백 명이 채 안 되던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은 3만 4천여 명에 달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정부 전 부처와 산하기관에 유심 교체를 권고했습니다.

국방부도 외출이 쉽지 않은 장병들의 유심 교체를 위해 SK텔레콤과 협의 중입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는 39만 건, 교체 예약은 539만 건 이뤄졌고, 유심보호서비스에는 946만 명이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진원,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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