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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내고 왔는데" 부글부글…'탈 SKT' 폭증

<앵커>

몇 년 전 코로나 때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긴 줄이 늘어섰던 것처럼 오늘(29일)도 SK텔레콤 대리점 앞에는 유심을 바꾸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어제 이어서 오늘도 한참을 기다렸는데 유심을 받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았고, 불안감 때문에 아예 통신사를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먼저,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문도 열지 않은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이틀째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잠시 후 출근한 직원과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줄 서나 마나네. 어떻게 하나도 없다고 그래. (써 놓았잖아요. 줄 서지 마시라고요. 왜 저희 매장에 와서 그러시는 거예요.)]

오늘은 된다고 해서 연차까지 내고 왔는데, 전날 유심 물량을 다 풀어서 교체가 불가능하니 다시 예약하라고 했다는 사연부터,

[SK텔레콤 가입자 : 화요일에 오라고 해서 왔다고요, 연차 내고. 사전에 안내했으면 제가 소중한 시간이랑 돈 낭비하면서 오지 않았겠죠.]

앱에서 예약하고 찾아가 보니 이미 폐업한 매장이었다는 경우까지, 허탕 친 사연들도 다양했습니다.

힘들게 줄 서지 말고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SK텔레콤 안내 역시 믿을 수 없게 된 겁니다.

특히 스마트폰 다루는 게 서툰 고령층은 더 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래명/서울 마포 : 아무래도 뭐 돈이 빠져나간다는 소문도 있고 그래서 불안하긴 한데 빨리 할 수 있게끔 쫓아다녀 봐야지.]

최근 일주일 동안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 차단 약 35만 명, 여신거래 안심차단 약 45만 명 등 금융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 신청이 폭증했습니다.

불안과 불만은 통신사 교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 200명이 채 안 되던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은 어제 하루에만 3만 4천여 명에 달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정부 전 부처와 산하기관에 유심 교체를 권고했습니다.

국방부도 외출이 쉽지 않은 장병들의 유심 교체를 위해 SK텔레콤과 협의 중입니다.

SK텔레콤은 오늘 오후 6시까지 유심 교체는 39만 건, 교체 예약은 539만 건 이뤄졌고, 유심보호서비스에는 946만 명이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진원,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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