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광장에 모인 신도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12년 전 추기경들의 비밀회의 '콘클라베'를 통해 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던 순간입니다.
[기쁜 소식을 발표하겠습니다. 새 교황이 선출됐습니다.]
'콘클라베'. '열쇠로 잠근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교황 선출을 논의하기 위해 전 세계 추기경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문을 닫아건다는 의미인데 13세기부터 이어져 온 방식입니다.
이 기간 추기경들은 회의장인 시스티나 성당과 교황청 내 숙소만 오가면서 전화, 인터넷, 신문조차 금지된 채 완전히 격리됩니다.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는 건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입니다.
모두 135명으로 유럽 출신이 53명으로 제일 많고 아시아, 북미 등의 순입니다.
추기경들의 비밀 투표를 묘사한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각자 투표용지에 원하는 인물을 적어 넣습니다.
전체의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는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되는데 당선자가 나오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그렇지 않으면 검은 연기가 올라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전임 베네딕토 16세 당시에는 이틀 만에 흰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언론들은 20명 이상의 후보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교황청 국무원장 파롤린 추기경과 필리핀 출신 타글레 추기경 등을 유력하게 꼽고 있습니다.
가나, 민주 콩고 등 아프리카 출신,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흥식 추기경도 후보군으로 언급되는데 워낙 안갯속이라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콘클라베는 약 보름 정도 애도 기간 후 열리며 정확한 시점은 추기경 회의에서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