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 대진표가 22일 확정되면서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후보들 간의 진검승부가 시작됐습니다.
4강전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반대했던 '반탄파'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찬탄파'인 안철수·한동훈 후보(가나다 순)의 2 대 2 구도로 짜였습니다.
탄핵 책임론을 놓고 반탄파와 찬탄파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반탄파와 찬탄파 후보들 안에서의 경쟁도 점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김 후보와 홍 후보는 같은 반탄파인 나경원 후보 대신 찬탄파인 안 후보가 최종 4인에 든 것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반탄파 후보가 3명이 아닌 2명이 되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지지자들의 표심이 덜 분산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한 후보 측에서는 애초 반탄파 후보 3명이 한 후보를 에워싸는 구도가 탄핵 찬성 당원들과 지지층 표심을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 후보가 4강에 진입함으로써 '중도층 표심이 생각보다 견고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한 후보 측은 보고 있습니다.
한 후보가 나홀로 싸움을 하는 대신 '찬탄파' 후보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된 1차 경선과 달리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로 순위를 결정합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순위자 간에 최종 경선이 치러집니다.
후보들은 우선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한 번에 후보로 확정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하면서도 '2강전'에 대비한 전략을 짜는 모습입니다.
반탄파와 찬탄파 후보의 2대2 구도가 되면서 같은 지지층 내에서 표가 분산돼 과반 득표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반탄파인 김 후보와 홍 후보 중 한 명이, 찬탄파인 한 후보와 안 후보 중 한 명이 결선에 진출해 양자 대결을 치를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김·홍 후보와, 안·한 후보가 각각 같은 성향의 지지층을 두고 '표심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안 후보를 제외한 이른바 '3강' 후보들의 여론조사상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반탄파인 김·홍 후보 간에 최종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