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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44일 앞인데 한덕수 여전히 '거취미정'…민주 "선거관리자가 대권욕"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오늘(20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6월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노코멘트"라고 말했습니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 본인의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 대행은 이달 초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 출마 관련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했고,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전언을 통한 간접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인터뷰에서도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으면서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출마론'의 불씨를 살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대행은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다음 달 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 안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혀왔지만, 대권 행보로 해석될 수 있는 일정을 잇따라 소화해 왔습니다.

이달 초 4대 그룹 총수들과 경제안보전략TF 회의를 열었고, 지난주에는 호남과 영남 지역의 자동차·조선 산업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또 대통령 몫인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해 진보 진영으로부터 "권한대행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행사한 것은 위헌"이라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6일 지명 효력을 정지했고, 이에 대해 한 대행은 FT 인터뷰에서 "권한대행과 선출된 대통령 간 업무 범위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헌재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권한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대행의 입장 표명 이후 보수 진영 내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7%로 국민의힘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8%로, 여전히 큰 격차가 있습니다.

또 한 대행의 출마에 대한 국민 여론은 부정적입니다.

NBS 전국지표조사 결과,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66%였고,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4%에 그쳤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한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에서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공직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공정한 선거 관리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 대권 욕심을 내고 있다"며 "공직사회가 제대로 선거 관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1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응답률은 23.2%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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