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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직 유지한 채 대권 도전…"마지막까지 시정 책임"

오세훈, 시장직 유지한 채 대권 도전…"마지막까지 시정 책임"
▲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등록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오는 13일 서울시정 핵심인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대표할만한 장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간 꾸준히 여권 잠룡으로 꼽혀왔지만 실제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처음입니다.

오 시장은 최근 여의도 국회 앞에 경선 준비를 위한 사무실을 별도로 차렸고, 그간 오 시장을 보좌해온 김병민 정무부시장, 이종현 민생소통특보, 박찬구 정무특보, 이지현 비전전략특보를 포함한 서울시 정무직 인사 10여명은 사임서를 제출했거나 낼 전망입니다.

오 시장은 시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개인 휴가를 이용해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대선에 출마할 현직 광역단체장들은 선거일 30일 전 사퇴해야 하지만 당내 경선은 신분을 유지한 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 시장은 39대 서울시장 임기를 시작한 2022년 7월부터 현재까지 개인 휴가를 거의 쓰지 않아 50여일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오 시장은 오늘 청년취업사관학교 간담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경선이 마무리될 때까진 시장직을 유지하는 게 도리라는 판단을 했다"며 "사실 당의 대표후보로 선정이 돼야 대선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고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시장직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저를 뽑아주신 서울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 측근 인사는 "가장 큰 광역시정에 대한 책임감이 크고, 마무리 단계에서 성과를 내야 할 사업들이 있는데 시장이 사퇴하는 것과 직을 유지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구와 서울을 많이들 비교하는데, 정치적 지형이 사뭇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시장직에 대한 책임감을 저버릴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역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오 시장이 국민의힘의 다른 대권주자들과 비교해 출마 선언을 늦게 하는 데에도 이런 점이 고려됐습니다.

오 시장 측 인사는 "서울시민과 시청 구성원들의 우려를 덜고 안심시키자는 뜻에서 출마 선언을 최대한 미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 시장이 휴가를 낼 약 한 달간 서울시정은 김태균 행정1부시장이 직무대리를 맡아 총괄합니다.

오 시장 측은 "오 시장은 휴가 기간에도 주요 시정 관련 업무보고는 수시로 받을 예정"이라며 "시정에 대한 모든 책임과 궁극적 판단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이겨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면 시장직을 내려놔야 합니다.

이 경우 서울시는 행정1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며,공직선거법상 잔여 임기가 보궐선거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집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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