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한 마을이 산불로 쑥대밭이 된 가운데 한국LPG사업관리원 관계자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경북 산불로 집이 타면서 보관해 둔 현금을 잃은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현금이 다 타버린 경우는 증명도 쉽지 않아 산불 피해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경북 안동시 일직면 명진 2리에 사는 황귀서(87)씨는 "집에 있던 현금 300만 원이 재로 변했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평소 한 달 치 생활비를 집에 놓고 사용해 왔다고 했습니다.
황 씨는 "다 타버린 집 안에서 재가 된 현금 다발을 발견했다"며 "아들이 챙겨가서 면사무소에 피해 접수한다고 하던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일찌감치 현금 피해 보상에 대한 기대를 접은 주민도 있었습니다.
길안면 배방리 주민 송 모(55) 씨는 "증명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받을 수 있겠냐"며 하소연했습니다.
송 씨 역시 은행이 집에서 멀기 때문에 매달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보관해 두고 생활용품이나 농사 장비를 구입할 때 사용했습니다.
그는 "당장 수중에 돈은 없고 은행 가기에는 농사하고 피해 복구하느라 시간이 없다"며 "어제 삽이랑 흙 등 농사에 필요한 40만 원어치 물품을 외상으로 달아놓고 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 중 1명은 산불 피해를 본 후 생전 처음으로 체크카드를 발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동시 관계자는 "현금은 지원 대상이 아니고 증명도 어렵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다"며 "피해 보상은 주택, 창고, 농기계 등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로 한한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