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길이 예측도 할 수 없이 뻗쳐가는 상황에서 경북 안동의 한 골프장이 영업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을 비롯해 오늘(27일)도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산불 제보 영상 보내주셨는데요.
그 내용들 박예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거대한 불기둥이 뒷산에 솟아오르고,
[뒤로 빼! 뒤로 빼!]
차들이 황급히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건물 안은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산불이 확산 되던 그제 오후, 경북 안동 한 골프장의 진입로와 주차장 모습입니다.
해당 골프장은 산불 위험에도 영업을 강행했는데, 당시 손님 200여 명이 이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보자 : (산불이) 확실히 눈에 보였거든요. 하늘이 점점 노래지고, 점점 까매지더니 까매진 게 점점 빨개지는 거예요. (불이) 가까이 다가오는 열기랑 이런 게 느껴질 정도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산림청의 잇따른 재난 문자에도 골프장 측이 예약 취소나 환불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제보자 : 오히려 골프장에선 취소 안 된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예약한) 팀들 다 환불해 주고 하면은 사실 그날 문 닫은 거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결국 골프장 시설 대부분은 불에 탔고, 골프장 측은 관련 논란에 대한 SBS 질의에 "많은 피해를 입어 우선 화재 상황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하늘이 시뻘건 열기로 뒤덮이고, 산 능선을 따라 불길이 빠르게 이동합니다.
경북 영덕에서는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는 산불로 주민들이 긴급히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남아 있는 게 없다.]
검게 그을린 건물은 뼈대만 남고 내부는 잿더미가 됐습니다.
경북 안동 임하면을 휩쓴 산불로 상당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정부는 산불 피해가 큰 경북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