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이번 대형 산불의 원인과 향후 전망까지, 정구희 기자와 종합적으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산불 확산은 바람 때문?
[정구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산에서는 통상 평지보다 3배 정도 빠르게 산불이 번져 나갑니다. 그러나 지금 산불이 남북 방향보다는 동쪽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으로 봤을 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서풍 때문에 산불이 좀 빠르게 번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산불 진화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경북 의성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인데 초기에는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게 점점 퍼져서 지금 옥산면 구성리까지도 불이 났습니다. 지금 저 거리가 직선거리로 약 20km 정도 되거든요. 그러면 이게 서울로 치면 마포구에서 강동구까지 거의 끝에서 끝까지 불이 났다는 겁니다. 일단은 이게 성묘객 실화로 불이 난 건데 이 넓은 지역에 다른 발화 원인이 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바람을 타고 불이 번져나가는 비화 현상 때문에 저렇게 넓은 지역에 불이 난 것인지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남북이 아닌 동쪽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볼 때 서풍 영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시는 게 경남 산청인데요. 산청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장에서 예초기를 돌리다가 불이 났다고 하는데 초기에는 불이 서쪽 지역에 있다가 점점 동쪽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산불을 키운 게 아무래도 한반도에 불고 있는 서풍 영향이 좀 크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Q. 내일 바람 더 강해지나?
[정구희 기자 : 안타깝게도 오늘(23일) 서풍이 불고 있는데 내일은 이 서풍이 조금 더 강해질 것 같습니다. 지금 남해 먼바다에 있는 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우리나라에 서풍을 지금 불어넣고 있거든요. 지금 저렇게 일기도를 보시면 북쪽에는 저기압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 저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조금 더 다가옵니다. 그런데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역시나 서풍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가 오늘보다 더 강해집니다. 고기압이랑 저기압이 더 가까워지면서 바람이, 즉 서풍이 더 강하게 불고 내일은 바람이 더 강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일도 지상에는 초속 15m, 그리고 산지에는 초속 20m로 바람이 평소보다 강해질 것 같습니다.]
Q. 이상 고온도 산불 키운 원인?
[정구희 기자 : 이상고온 또한 산불을 키우는 원인 중에 하나로 볼 수가 있는데 습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기온입니다. 쉽게 생각을 하면 차가운 곳보다 따뜻한 곳에서 빨래가 빨리 마르거든요. 그런데 이유는 공기는 온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증발량이 늘어난다는 건데, 그래서 낙엽이나 토양에 있는 수분이 굉장히 빠르게 증발해서 경상도 일대가 굉장히 건조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경상도 지역에서 산불이 많이 발생했는데 오늘 대구 지역의 기온을 한번 보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대구 기온이 오늘 27.9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정말 초여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더웠는데, 이게 3월 역대 최고 기온입니다. 지금 이렇게 기온이 올라간 이유 자체가 아까 말한 고기압이 따뜻한 남서풍을 불러오면서 우리나라 기온이 많이 올라간 상태거든요. 그런데 내일은 다행히 기온이 조금 내려가고 건조함이 조금 더 약해지기는 하는데 문제는 이게 산불 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될 정도의 수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를 기다려봐야 하는데 비는 빨라야 이번 주 수요일에 제주도를 시작으로 목요일은 되어야지 내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이번 주 초까지는 산불이 자연적으로 진화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