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오늘(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이 대표의 노동시간 관련 언급이 나오자, 여당 의원들이 자리에서 항의에 나서면서 양측이 '즉석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 도중 "특별한 필요 때문에 불가피하게 특정 영역의 노동시간을 유연화하더라도, 총 노동시간 연장이나 노동 대가 회피 수단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특별법에 '주 52시간 근로 제한 예외 조항'을 넣자는 여당의 주장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주 52시간제에 대한) 진심은 뭔가", "고용의 유연화가 필요하다"며 따져 물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최근 이 대표가 반도체 52시간제 예외문제에 대해 기업 측 요구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냈다가, 다시 반도체특별법에서 이 문제는 다루지 않는 쪽으로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 대표는 잠시 연설을 중단하고 "잠깐만 기다려라. 품격을 지키라"고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노동시간(1천752시간)을 들며 "유연화를 하더라도 총 노동시간을 늘리자는 소리를 누가 하나"라며 "첨단기술 분야에서 장시간 노동, 노동 착취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형용모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제안했을 때 여당 의원들은 야유를, 야당 의원들은 박수를 쏟아냈습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자살골이다", "법인카드 쓴 것부터 토해내라", "불체포특권 포기는 어떤가" 등 비꼬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 대표의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서로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말과 함께 약 44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