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어제(18일) 학교 가던 길에 흉기에 찔려서 병원으로 옮겨졌던 일본 초등학생이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어린 학생을 겨냥한 비열한 행위라며, 중국 측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의 일본인 학교 교문 앞에 국화가 놓였습니다.
어제 아침 등굣길에 괴한의 흉기에 찔렸던 열 살 남학생은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오늘 새벽 결국 숨졌습니다.
[목격자 : 어린 아이가 범행을 당해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범인은 잡힌 직후 자기가 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 44살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인데 국적이나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을 겨냥한 범행에 일본 정부는 "비열한 행위"라며, 중국 측에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가미카와 요코/일본 외무상 : 중국 측에 사실에 입각한 설명과 일본인 안전 확보를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반일 혐오 범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번 사건은 개별 사안으로, 유사한 사건은 어떤 국가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반일 감정이 크게 확산하면서, 일본산 불매 운동을 넘어 일본인 학교도 공격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석 달 전 장쑤성 쑤저우시 일본인 학교 통학버스 정류장에서 일본인 모자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다치고 말리던 중국인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잇단 강력 사건에 중국 내 일본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 일본인 학교들은 밖에서 일본어로 큰소리로 말하지 말고, 등, 하교 시에 부모가 동행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