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
보도블록 곳곳에 경찰 통제선이 쳐 있고 지혈에 사용했던 붕대가 떨어져 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건 오늘(14일) 새벽 5시 20분쯤.
79살 남성 A 씨가 이웃인 61살 여성 B 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습니다.
피해 여성은 옆구리 등에 10여 곳의 자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5시간여 만에, 가해 남성은 인근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가해 남성은 올해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한 달 동안 피해 여성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보냈고, 아파트 안에서 흉기를 들고 협박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로 지난 4월 송치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계속된 스토킹에 피해 여성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고, 흉기에 찔린 직후 경찰이 이전에 지급한 스마트 워치로 신고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는 어제저녁부터 오늘 예정된 스토킹 관련 공판 때문에 가해자와 피해자 간 소란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파트 관계자 : (오늘이) 법원 가는 날이었나 봐요. 그래서 어제저녁부터 좀 실랑이를 하다가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고. 야외에서 그러다 합의점을 못 봤는가.]
경찰은 가해 남성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취재 : 박범식 TJB, 영상취재 : 윤상훈 TJB,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