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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나가라" 직원도 거들었다…중국 정부는 진땀, 왜

<앵커>

최근 중국에서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중국 남성들이 일본인 관광객에게 나가라고 하는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됐는데요. 안 그래도 외국인 투자가 크게 줄어든 중국 정부는 곤란해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유명 관광지인 청나라 때 황실 정원 원명원입니다.

지난 1860년 외국군대에 파괴된 유적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일본인 관광객 2명이 이곳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중국 인터넷 방송인 : 당신들 일본에서 왔나요? 방금 일본어를 들었는데 일본인 맞아요? (일본인 맞아요.)]

여행 가이드가 한 중국 남성에게 사진 찍게 좀 비켜달라고 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중국 인터넷 방송인 : 나보고 일본인을 위해 비켜달라고 해요? (부탁도 못하나요?) 여기 원명원에서 그런 말을 해선 안 되죠.]

계속된 시비에 관리소 직원까지 왔지만 더 심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관리소 직원 : (일본인은) 못 들어와요. 일본인들 증오하니까요. 간단해요. 그놈들 치워버리는 거 나도 찬성해요.]

해당 영상이 공개돼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자, 관영매체가 나서 '대국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서둘러 수습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 쓰촨성에선 시위현장을 취재하던 네덜란드 기자 2명이 폭행당했고 6월 지린성에선 미국인 강사 4명이 대낮 흉기 공격을 받았습니다.

장쑤성에선 일본인 학교 정류장에서 일본인 엄마와 아들이 흉기 공격을 받아 다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대상 범죄가 터질 때마다 우발적 사건일 뿐, 대외 개방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외국인 100% 소유 병원 허용 등 투자 유치 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 급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29%나 줄었고 감소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성장 둔화 탓도 있지만 수시로 외국 간첩 사례를 내세우며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한 게 부메랑이 돼, '외국인 배척 사건'을 불렀고 외국기업의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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