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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관두고 꿈에 매진…당당히 '세계 4위' 오른 김규호

 <앵커>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운동에만 전념해 온 선수가 있습니다. 파리 패럴림픽 역도의 김규호 선수인데요. 마침내 꿈을 이루고 값진 성과도 거뒀습니다.

현지에서 배정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힘찬 포효와 함께 나선 김규호는 1차 시기부터 202kg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기세를 몰아 2차 시기에서는 207kg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동메달을 위해 216kg에 도전한 마지막 승부수도 통하지 않으면서 최종순위 4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김규호는 밝게 웃으며 첫 패럴림픽 무대를 마쳤습니다.

[김규호/패럴림픽 역도 국가대표 : 아쉽지만, 저는 보여줄 거 다 보여줬기 때문에 지나고 나서 후회가 없습니다.]

4살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김규호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은행 금융정보팀 등에서 근무했던 은행원이었습니다.

단란한 가정도 꾸리고 일과 운동을 병행해 오던 김규호는 3년 전 인생을 건 선택을 했습니다.

오랜 꿈인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10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역도에만 전념하기로 한 것입니다.

[김규호/패럴림픽 역도 국가대표 : 운동을 (전념)하지 않으면 최고에 올라설 수 없겠다. 지금이 타이밍이다 생각했고, 사람은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실업팀에서 역도에 매진하며 꿈을 향해 달리는 김규호의 모습에, 처음에는 만류했던 가족들도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김규호는 마침내 꿈을 이루고, '세계 4위'라는 값진 성과도 거뒀습니다.

[김규호/패럴림픽 역도 국가대표 : 믿고 응원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고, 지금도 자지 않고 저를 응원해 준 세 아이가 있거든요. 빨리 가서 보고 싶습니다.]

자신을 믿어준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김규호는, 이제 4년 뒤 LA에서는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규호/패럴림픽 역도 국가대표 : 다음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이 충분히 가능할 거기 때문에 LA를 향해 뛰어가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정택,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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