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휘자처럼 팬들 호응 유도하는 탬베리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 시작을 3시간 30분 앞두고 응급실로 실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탬베리는 현지시간으로 오늘(10일) 오후 3시 40분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급차에 누워 있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는 "오전 5시에 극심한 신장 통증 탓에 깨어났고, 10시간이 지났는데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마지막 확신조차 사라지고 있다. 피를 두 번이나 토한 뒤에 응급실로 급히 옮겨졌다"고 밝혔습니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10일 오후 7시(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에 시작하는데, 탬베리가 SNS를 통해 알린 바에 따르면 정상적인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탬베리는 한국의 우상혁(용인시청),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함께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로 꼽힙니다.
개인 최고 2m39의 기록을 보유한 탬베리는 메이저대회에서도 자주 정상에 올랐습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공동 1위(2m37)를 차지했고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2m36), 2016년 오리건 세계실내선수권(2m36)에서도 우승했습니다.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는 2021년과 2022년(이상 2m34) 두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기도 했습니다.
탬베리는 올해 단 한 차례만 실전을 치렀습니다.
지난 6월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4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7을 넘고 우승했습니다.
허벅지 통증 탓에 지난달 13일에 열린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는 불참했지만 최근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고 SNS로 전했습니다.
탬베리는 7월 26일 센강을 따라 열리는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이탈리아 기수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탬베리는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예선(7일)을 사흘 앞둔 4일에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 실려 갔는데 신장 결석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전하며 우려를 샀습니다.
예선에 출전해 2m24, 공동 6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결선 당일에 또 비보를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