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서 새벽에 술에 만취한 상태로 운전하던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위험하게 달리는 차량을 본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한 뒤에 그 차를 계속 쫓아가서 검거를 도왔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새벽 시간, 차량 1대가 불을 끈 채 지나갑니다.
택시 운전사 여두진 씨는 곧바로 음주 운전을 직감하고 따라붙었습니다.
[여두진/택시 운전사 : 사고 날 뻔했거든요. 다른 차량과. 유심히 보니까 차선을 못 맞추고 비틀비틀하더라고요. 아! 이 차는 음주다.]
음주 의심 차량은 신호위반과 지그재그 곡예 운전을 이어갔습니다.
터널에서는 구조물과 부딪히기까지 합니다.
[어, 어. 박는다, 박아요.]
여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막아서지만, 차량은 오히려 속도를 내며 도주합니다.
그렇게 광안대교로 내달린 운전자는 여 씨가 앞을 막고, 경찰이 포위하면서 도주를 포기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20대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을 훌쩍 넘긴 0.139%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매년 높아지면서 시민 신고도 적극적입니다.
실제로 올 들어 부산과 경남경찰청에 접수된 음주 운전 의심 신고는 1만 9천 건이 넘습니다.
하루 평균 100여 건으로, 4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윤웅종/부산 남부서 교통안전계장 : 한정된 경찰 인력으로 음주 운전 근절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 주시면 음주 운전 근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얼마 전 해운대에서 2건의 음주 의심 도주 사건이 발생하는 등 초동 대처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역할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
KNN 조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