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벌써부터 폭염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제(11일) 경주의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았고, 강릉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한강공원이 야외 수영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아이들은 몸을 물에 푹 담그고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날려 보냅니다.
[문슬범/경기도 부천시 : 살짝 걸었는데 등에 땀이 다 젖어서 바로 카페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어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대구, 냉면 가게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대기 줄이 이어집니다.
[서진훈/대구광역시 서구 : 어제부터 갑자기 더워져서 오늘 냉면 생각도 나고 친구들하고 여기 가자고 해서 왔어요.]
어제 서울은 31.6도, 경북 경주의 낮 기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6도를 기록했습니다.
강원도 강릉에서는 밤에도 기온이 25도를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18일 빠르게 첫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서풍이 산맥을 타고 넘으면서 기온이 올라가는 '푄 현상' 때문에 밤에도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된 겁니다.
특히 습도가 높을수록 열이 천천히 떨어져 열대야가 되기 쉬운데, 대구의 경우 낮 기온은 34.5도까지 올랐지만, 습도는 31%에 불과해 열대야는 피했습니다.
지금처럼 습도가 낮은 6월의 불볕더위는 장마 전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기후변화는 폭염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50여 년 동안 7월과 8월 기온은 1도 상승한 데 비해 장마 직전인 6월 기온은 1.4도나 올라 기온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명인/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 : 올해는 전 지구적으로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 당연하게도 배경온도가 올라가면서 폭염 발생 가능성이 는 거죠. 지구온난화 영향이라고 해석하고 있고요.]
오늘도 서울 기온이 30도, 광주가 32도, 강릉과 대구는 34도까지 오르며 불볕더위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김도윤 TBC,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