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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버스에 쓰러진 80대 승객, 버스 기사 심폐소생술로 살았다

80대 승객 CPR로 살린 경북 예천 시내버스 기사 (사진=예천여객 제공)
▲ 경북 예천 시내버스 기사 박노건 씨가 의식 잃은 80대 승객을 상대로 CPR 중이다.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80대 승객을 심폐소생술(CPR)로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16일) 예천여객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40분쯤 경북 예천군 한 시내버스에 탑승한 80대 승객 A 씨가 자리에 앉은 채 돌연 의식을 잃었습니다.

A 씨는 겉보기엔 괜찮은 듯 보였으나 고개를 푹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평소 승하차 등 정차할 때마다 승객 전체를 살피는 버스 기사 박노건(65) 씨는 목적지를 지났는데도 움직임이 없는 A 씨를 발견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겨 곧바로 다른 승객에게 A 씨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소리쳤습니다.

A 씨를 흔들어 본 승객이 "의식이 없다"라고 말하자 박 씨는 결국 버스를 세우고 A 씨에게 다가갔습니다. 

이어 A 씨가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벗긴 뒤 상태를 확인해 보니, A 씨는 의식도 잃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상태에서 숨도 쉬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에 박 씨는 우선 주변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곧바로 A 씨를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몇 분간 이어진 심폐소생술 끝에 A 씨는 다시 숨을 쉬며 팔을 움직였고 박 씨와 이를 지켜보던 다른 승객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곧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원들이 A 씨에게 병원으로 갈 것을 요청했으나, A 씨는 직접 집까지 갈 만큼 상태가 호전돼 이를 거절한 뒤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A 씨가 미동이 없어서 주변 승객에게 주무시는지 확인을 요청했다"며 "'의식이 없다'는 소리에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예천여객 관계자는 "박 씨는 평소 배운 심폐소생술을 침착하게 실행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모든 직원이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예천여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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