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이트라인 초대석] '올해의 작가상' 미디어 아티스트 권병준

<앵커>

우리 미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2023년 올해의 작가상에 권병준 작가가 선정됐습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6일)은, 가수와 배우를 거쳐 미디어 아티스트로 돌아온 권병준 작가와 함께하겠습니다.

Q. '올해의 작가상 2023' 수상…소감은? 

[권병준/미디어 아티스트 : 정말 너무나 큰 상 받았고 저한테는 정말 한없는 영광입니다. 정말 너무나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Q. 전시 중인 '로봇 극장'…어떤 작품들인가?

[권병준/미디어 아티스트 :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로봇을 만들었는데 그 로봇을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 예를 들면 뭐가 있을까요. 전등? 전등이 이제 로봇의 머리가 되기도 하고 그다음에 부채의 빗살 같은 것들이 손가락이 되기도 하고 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사다리 같은 것들이 또 옆으로 기어다니면서 어떤 큰 에벌레같이 움직이기도 하는 그런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들을 많이 활용한 로봇들의 어떤 극장, 로봇들의 마을, 이런 걸 만들었죠.]

Q. '로봇'을 매개로 삼아 작품을 만든 이유는?

로봇

[권병준/미디어 아티스트 : 제가 처음에 2017년쯤에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에 왔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그들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고 또 그런 식으로 이제 우리나라의 이방인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관객들의 어떤 호응 같은 것들을 더 모아나가고 싶었던 그런 때가 있었는데 그때 로봇이라는 소재를 들고 들어가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이방인들의 이슈를 다루면서 뭔가 로봇이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조금은 중립적인 이방인 그리고 사람들에게 조금 더 호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존재를 가지고 그런 이방인의 이슈를 다뤄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그때 처음 하면서 2018년에 12대의 로봇을 만들어서 처음으로 로봇을 가지고 전시를 시작을 했었고 그 로봇을 소재로 해서 만들었던 그것들이 쌓여와서 지금 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청각적 요소 추가…색다른 방식 선택한 이유는? 

[권병준/미디어 아티스트 : 전시장에 가면 또 제가 만든 헤드폰을 쓰고 감상을 하실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헤드폰은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우리나라 이방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헤드폰입니다. 그 진짜 이방인들의 목소리들과 실존하는 목소리들과 그다음에 제가 그것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또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힘든 단상들을 모아놓은 여러 가지 장치들과 어우러져서 어떤 시청각적인 극대화 같은 것들이 좀 일어나는 것 같고 또 그 헤드폰을 듣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또 줄을 서고 그러더라고요.]

Q. 가수 출신…미디어 아트를 하게 된 계기는?

[권병준/미디어 아티스트 : 그런데 생각을 해 보면 제가 그런 활동을 했었던 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한 5~6년 정도 됐고 그때 했었던 음악이 악기가 됐고 저는 그다음에 또 악기를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악기가 또 더 확정이 돼서 무대 장치가 됐고 그리고 또 무대 장치가 이제 로봇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로봇을 제가 연주한다고 표현하는데 로봇을 연주하기까지 20년이 걸린 것 같습니다.]

Q.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예술가로서의 역할은?

[권병준/미디어 아티스트 : 인류의 전 세기를 통틀어서 지금처럼 기술이 빨리 발전하던 시기는 없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예술가의 역할이라는 거는 정말 그 빨리 변화하는 기술, 문명을 다 따라잡을 수는 없죠. 그렇지만 일반인보다는 더 이제 그것의 함의를 탐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능하다면 연구하고 공부해서 그 기술을 해체하고 재조합할 수 있는 것이 예술가들이라고 생각하고 상업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그 기술이 나아갈 수 있는 이상적인 가치에 대해서 그들보다 먼저 제시할 수 있어야 되는 게 예술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다면?

[권병준/미디어 아티스트 : 지금 만들고 있는 그 로봇들의 연극, 이런 것들을 완성하고 싶고, 지금 아직 완성하지는 못했고요. 그다음에 더 발전시키고 싶고 그 로봇들과 함께 다시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