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일본을 향해서 손을 내밀고 있는 북한은 반대로, 우리를 향해서는 더욱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습니다. 남과 북을 하나의 민족으로 보던 개념을 없애기 위해서, 자신들이 쓰던 애국가의 가사까지 바꾼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 내용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북한 정권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참석자들이 국기 게양에 맞춰 북한 애국가를 부릅니다.
[북한 애국가 :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반만년 오랜 역사에"]
김정은 총비서와 딸 주애도 애국가를 따라 부릅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 애국가 가사가 일부 바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수도와 행정구역, 국기, 국가 등을 개괄한 부분이 있는데, 북한 애국가를 찾아보면 1절의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부분이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뀐 사실이 확인됩니다.
한반도 전체를 상징하는 삼천리라는 가사가 삭제된 겁니다.
북한은 가사 변경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달 15일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을 동족으로 간주하는 말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그 후속 조치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지난달 15일) : 삼천리금수강산, 8천만 겨레와 같이 북과 남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잔재적인 낱말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통일부는 반민족적 행태라며 비판했습니다.
[김인애/통일부 부대변인 : 북한이 자신들의 애국가에서 5천 년간 민족의 터전인 한반도를 의미하는 삼천리라는 단어를 지우는 식으로 통일 관련 용어조차 없애려고 하는 반민족적 행태에 유감을 표합니다.]
김정은의 남북 관계 정리 선언에 맞춰 한반도 지도를 수정하고 남한 말 사용 단속에 나선 북한이 국가 상징 중 하나인 애국가 가사까지 바꾸며 남한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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