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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멍청한 소리" 일갈했지만…'동맹 계층화' 우려

<앵커>

돈을 내야만 나토 동맹국을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발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멍청한 소리'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는데, 트럼프 측에서는 돈을 충분히 내지 않는 회원국을 아예 나토 방위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등을 지원하는 120조 원대 안보 예산안이 밤샘 토론 끝에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척 슈머/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미국의 결의에 의문을 제기했던 날을 후회하게 해줄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 통과도 촉구하는 연설에 나섰습니다.

초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발언 비판에 맞췄습니다.

방위비를 내지 않으면 보호하긴커녕 러시아를 부추기겠다는 발언은 멍청한 소리라는 겁니다.

[바이든/미 대통령 : 나는 절대로 그렇게 안 합니다. 멍청하고 부끄러운 것입니다. 위험하고 미국적이지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해 오면 나토 영토 전체를 방어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거래로 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을 지낸 키스 켈로그 정책고문은, 방위비가 국내총생산 GDP의 2%에 미달하면 나토 집단방위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낸 돈에 따라 동맹을 계층화할 수 있다는 건데, 우리에게도 방위비 증액 압박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연간 GDP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31개 회원국 중 11개국만 이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트럼프 안보 책사였다가 관계가 틀어진 존 볼턴 전 안보보좌관은 트럼프가 재임 중 나토 탈퇴에 매우 가까이 갔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대선 재대결이 유력한 전, 현직 대통령이 나토 이슈로 충돌하는 양상인데, 당장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부터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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