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에 무너지는 미래세대, 저희가 연속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10대를 포함한 일당이 친구나 선후배들에게 합성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피우게 하는가 하면, 협박까지 일삼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박하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진술 거부해도 되고,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체포 적부심 청구할 수 있고….]
잇따라 체포되는 이 남성들, 합성대마를 지인들에게 유통한 일당입니다.
평범한 액상 전자담배처럼 보이지만 카트리지 안에 담긴 건 합성대마.
SNS를 통해 지난 3월 합성대마 30ml, 500만 원어치를 산 이들은 A4 용지 2장 분량의 이른바 '대마 유통계획'을 세웠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등 "마약을 투약할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손님으로 끌어내 술자리에서 권유하거나 담배와 비슷하게 해" 투약하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계획대로 아는 친구나 학교 선후배들을 이런 오피스텔에 불러들여 합성대마를 피우도록 했습니다.
마약에 중독시켜 앞으로 계속 구매할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유통·모집책 일당 4명 중 2명은 15살,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오석봉/용인동부서 형사과장 : 계획 초기였기 때문에 중독시킬 목적으로 무료로, 무상 교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일부 판매된 사실도 있습니다.]
이들의 권유를 받아 대마를 투약한 혐의로 모두 18명이 입건됐는데, 중학생 1명 포함 절반은 미성년자였습니다.
담배로 속아 피우거나, 강제로 흡연했던 고등학생 4명은 마약 했다는 걸 빌미로 돈을 달라는 등 협박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유통계획을 담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충남 천안까지 가서 버렸지만, 경찰의 추적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설치환, 영상편집 : 김윤성, 화면제공 : 용인동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