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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항소심 불출석 '권경애 변호사', 항소 취하…'박주원 사망 사건' 조명

[스브스夜] '그알' 항소심 불출석 '권경애 변호사', 항소 취하…'박주원 사망 사건' 조명
주원이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나.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6,300개 메시지에 담긴 진실 - 박주원 사망 사건'이라는 부제로 학교 폭력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녀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지난 4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학교폭력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의 항소심 재판에 변호사가 출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됐다는 것. 이 소식은 공분을 자아냈고, 금세 이 사건의 변호사가 누구인지 알려졌다.

2015년 5월,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던 고등학교 1학년 박주원 양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이에 가족들은 가해 학생들과 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길고 긴 싸움을 시작했다.

그리고 7년간의 기다림 끝에 지난해 일부 승소 판결이 내려졌던 것. 이에 가족들은 책임이 인정되지 않은 가해자들에 대한 항소를 진행했고 또다시 긴 싸움을 하려 했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싸움의 중심에서 가족들을 대신해 재판정에 서야 할 변호사가 세 차례 연속으로 항소심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됐고 이 과정에서 1심의 일부 승소까지 패소 처리 되었던 것.

이 사건은 국민적인 공분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현직의 법조인들까지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변호사는 항소가 취하된 사실을 유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최근 유가족이 항소 진행 상황에 대해 묻자 그제야 충격적인 사실을 밝힌 것이었다.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변호사는 이른바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로 주목받았던 권경애 변호사. 그는 건강 문제와 개인 일정, 그리고 함께 일하던 직원의 퇴사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했으나 그는 항소심에 불출석한 상황에서도 SNS를 통해 정치 논평을 꾸준히 올려왔다.

주원 양의 사건이 자신을 짓눌러 이런 상황이 되었다고 해명한 권경애 변호사, 그러나 유가족들은 그가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믿을 수 없는 상황.

감수성 풍부하던 주원 양은 2012년 A여중 1학년 재학 당시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자신의 휴대폰 데이터가 얼마 남지 않을 때마다 주원 양의 휴대폰으로 남자친구에게 메시지를 종종 보냈던 임서라. 그는 이후 자신의 남친이 주원 양에게 따로 연락을 했고 이를 못 마땅히 여겨 주원 양이 남친을 빼앗았다며 SNS에 저격성 글을 올리고 주원 양을 비난했다.

그 밖에도 이상한 소문이 학교에 퍼져 힘들어하던 주원 양은 의문의 채팅방에 초대되어 사이버 테러를 당해야 했다. 입에 담지도 못한 말을 그대로 들어야 했던 주원 양.

이후에도 주원 양은 물리적인 폭행까지 당했고, 하루 하루 더 괴로워졌다. 하지만 학폭위를 열리지 않았고 급기야 주원 양은 가해자들을 피해 강화도의 한 학교로 전학을 갔다.

강화도에서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낸 주원 양, 그러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커졌고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다시 가족들 곁으로 돌아왔다.

2015년 강남의 B여고로 전학 온 주원 양, 이제는 괜찮을 거 같았던 주원 양의 학교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주원 양의 학교에 주원 양이 과거 학폭을 당한 주인공이라는 소문이 났고 이에 은근한 따돌림이 시작됐다는 것.

이후 주원 양은 수학여행을 앞두고 함께 버스에 앉을 친구가 없는 것을 걱정하며 담임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에 담임은 주원 양의 제안대로 출석번호대로 버스에 앉을 것을 지시했으나 반 친구들은 친한 아이들끼리 앉기를 원했고, 결국 주원 양은 옆자리가 빈 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그럼에도 수학여행 내내 밝은 얼굴을 했던 주원 양. 그런 주원 양이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힘들다며 일주일간 학교에 가지 않았고, 등교를 하루 앞둔 일요일 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리고 주원 양이 다니던 여고에서 진행된 학폭위에서는 학교폭력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 가족들은 작은 것 하나도 소중한 단서로 생각하며 8년 동안 외롭고 긴 싸움을 해온 것이다. 그리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낸 후 더 큰 성과를 기대했으나 담당 변호사의 믿을 수 없는 행동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 된 것.

이에 제작진도 힘을 냈다. 주원 양의 휴대전화에 남은 6,300개의 메시지와 자작시, 일기 등을 분석하며 주원 양이 사망하기 전 어떤 시간을 보냈을지 추적했다.

그리고 취재를 통해 주원 양을 사이버테러한 이들 중 대부분이 주원 양과 일면식도 없었던 이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사이버 테러를 주도한 사람은 주원 양과 갈등이 있었던 임서라가 아닌 주원 양과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던 김 씨이며 초등학교 재학 당시 주원 양에게 서운했던 일이 있어서 그러한 일을 주도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A여중과 B여고 측은 여전히 주원 양의 죽음에 대해서는 학교폭력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방송은 임서라에 대한 입장을 직접 들어보았다.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은 임서라. 그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주원 양과 문구점에서 재회했던 당시 어떤 욕설도 내뱉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제가 글을 올리고 한 거는 정말 생각이 없는 행동이 맞는데 그 전에 주원이가 저한테 했던 행동은 너무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스스로에 대해 조금 별로다라고 생각하는 건지 내가 그 친구를 그렇게 힘들게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못 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전문가는 "이 세상 어떤 피해자도 문동은 같이 살 수 없다. 그래서 더 무기력함과 힘듦을 느낀 피해자들도 많았다. 나는 저렇게 못 했고 저렇게 할 수도 없는데 그럼 나는 영원히 여기 갇혀 살아야 되나. 그래서 사회가 조금 더 전력해서 학폭 문제에 대해 피해자들을 도와줘야 된다. 그런 분위기든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피해자들은 계속 억울하고 힘들고 혼자 감내하다 또 다른 상처를 받을 것이다"라며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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